2024년 4월 27일(토)

‘공유경제’ 바탕은 신뢰에서 시작되죠

코업 양석원 대표

코업 양석원 대표
코업 양석원 대표

미국의 홈스테이식 숙박 서비스 에어비앤비(AirBnB)는 창업 5년 만에 회사 가치가 1조원이 넘었다. 하루에 192개국 2만7000여개 도시의 100만명이 사용하고, 일일 거래량은 3만5000여건이 넘는다. 세계 최대 호텔 체인인 힐튼의 거래량을 추월한 수준이다. 에어비앤비는 방이 남는 사람과 잠잘 곳이 필요한 사람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로 ‘공유경제’의 대표적인 성공 모델이다. ‘공유경제’란 무엇일까. 10개의 ‘공유경제’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있는 코업 양석원(34) 대표를 만나 들어보았다.

“‘공유경제’는 새로운 개념은 아니에요. 물건을 바꾸고, 나눠쓰고, 쓰던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판매하는 것은 예전부터 존재했습니다. 중고장터도 있잖아요. 단, 요즘에 IT기술과 결합하면서 거래비용이 감소하게 되자 경제 생태계가 만들어진 겁니다.”

양 대표는 3년 전만 해도 유명 포털사이트의 웹기획자였다. 201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에어비앤비, 집카(Zipcarㆍ지역 기반 차량 공유 서비스) 등의 공유 비즈니스를 접하면서 ‘공유경제’에 푹 빠졌다. 한국으로 돌아와 회사를 그만두고 강남 한복판에 협업공간 ‘코업(Co-up)’을 만들었다. 하루 1만원, 혹은 한 달 24만원에 업무공간을 빌려주는 곳으로 1인기업, 벤처기업 등 20여명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다. 코업에서는 칸막이도 없다. 아이디어와 정보를 서로 공유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자는 의미다.

‘공유경제’의 키워드는 ‘신뢰’다. 에어비앤비의 경우 여행자보험, 24시간 콜센터 등 보조장치를 만들고 숙박업소 주인과의 화상 면접 인터뷰도 꼼꼼하게 진행한다. 손님이 잘못했을 경우 최대 5만달러까지 에어비앤비에서 보상한다. 집카도 차를 빌려주는 사람, 빌리는 사람 모두 리뷰를 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양 대표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때문에 사람의 평판을 체크하기가 편해졌다”며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공유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는 장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 비하면 아직 미약하지만, 국내에서도 공유경제의 씨앗이 싹트고 있다. 양 대표의 개인적인 바람은 한국의 대표 공유경제 성공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서비스가 좋아서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공유 비즈니스 모델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좋은 서비스를 설계하는 기업가들이 많아져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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