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월)

노인, 농약보관함 보급에 안전관리 캠페인 병행… 청소년, 위기대응능력 길러줘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자살예방 지원 사업

연간 15만명이 자살을 시도하는 나라.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국가라는 불명예를 떠안게 된 지 벌써 5년이다. 그동안 각계각층에서 “자살문제는 사회와 국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여왔지만, 자살예방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와 국가의 지원정책은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오는 31일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지자체의 자살예방 센터가 오픈하기도 하는 등 국가 차원의 인프라를 갖추려는 움직임은 이제 기초단계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 기준, 청소년 자살률과 노인 자살률이 모두 1위라는 것.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급속히 내몰린 현재 상황에서 노인과 청소년 세대의 자살문제는 자칫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한국생명의전화 박현규 실장은 “자살예방과 교육은 별도의 것이 아니다”며 “예방을 잘하기 위해서 교육이 수단이 될 수도 있고, 교육이 잘되면 저절로 예방 효과도 있다”고 했다.

한남대교 SOS 긴급 전화 개통식 장면.
한남대교 SOS 긴급 전화 개통식 장면.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2012년 자살예방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농약보관함 보급 지원사업과 청소년 자살예방교육 지원사원에 앞장서는 것은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 각각 2억1000만원과 2억7000만원의 예산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들은 노인과 청소년 등 특정세대의 자살 예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먼저 농약보관함 보급 지원사업은 자살 예방 서비스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농촌지역 노인들을 위한 것이다.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28%가 자살할 때 농약을 사용한다는 점과 음독사고의 89%가 가정에서 발생한다는 점에 착안한 사업이다.

청소년을 위한 지원은 더욱 절실하다. 청소년의 사망원인 중 1위가 자살인 데다, 청소년기의 개성과 성향을 고려한 자살예방 교육과정이 시급하기 때문. 재단 측은 “다양한 원인으로 자살위기를 맞을 수 있는 다른 세대와 달리, 청소년 세대는 위기대응능력을 길러주는 것만으로 자살예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재단은 맞춤 교육을 통해 청소년의 자아존중감과 생명윤리의식을 길러주는 동시에, 미술치료나 연극치료 같은 창의적인 대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이 밖에도, 기존에 진행되고 있던 상담 인프라 구축도 지속적으로 늘려가는 등 2012년 한 해 동안 총 12억8000만원을 자살 예방과 교육에 투입, 생명존중의식을 전국민적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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