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월)

“불평등, 사회 불안, 환경 파괴 등 사회·환경 고려한 투자만 합니다”

 

기후변화(Climate Action), 포용적 경제(Inclusive Economy), 성 다양성(Gender Diversity)….

11월 9일부터 11일까지 제주에서 열리는 글로벌 임팩트 투자 포럼 D3 임팩트 나이츠(D3 Impact Nights)의 메인 주제다. 이 자리에는 재무적 수익뿐만 아니라 사회·환경적 가치를 따져 투자하는 글로벌 임팩트 투자 기관들이 모여 그동안의 성과와 경험을 나눈다. 임팩트 투자란 무엇이며, 임팩트 투자 기관은 어떻게 운영될까. 올해 포럼에 연사로 방한하는 홍콩의 임팩트 투자 기관 RS그룹로니 맥(Ronie Mak) 운영 디렉터와 이메일로 사전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녀는 2014년 RS그룹에 합류하기 전에는 HSBC에서 8년 동안 전략 및 M&A 업무 등을 맡았으며 총 15년가량의 투자은행 경력을 가진 인물이다.

―RS그룹은 홍콩에서 중간 규모의 ‘패밀리 오피스(부호가 자신의 자산 운용을 위해 설립한 개인 운용사)’로 알고 있다. 패밀리 오피스가 임팩트 투자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

“2008년 세계 금융 위기가 계기였다. 현 시스템이 사람뿐 아니라 환경에도 피해가 되는 식으로 작동되고 있는 걸 깨달았다. RS그룹 의장인 애니 첸(Annie Chen)은 2010년부터 모든 자산을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투자키로 했다. RS그룹의 총자산이나 투자 수익률은 공개적으로 발표하진 않는데, 우리는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임팩트 투자를 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임팩트 투자를 한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

“RS그룹은 기존 투자 방식과 동일한 지분 투자, 채권, 사모펀드, 부동산 등의 자산도 있지만 기부금(grants)이나 현금(cash)으로도 투자를 한다. 투자뿐만 아니라 자선까지 혼합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것이다. 어떤 지역을 대상으로, 어떤 사업을 진행하는지, 투자자로서 얼마나 많은 위험을 감수할 것인지도 고려한다. 무엇보다 투자 대상에 대한 재정적 수익뿐만 아니라 사회적 수익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다.”

―일반 투자와 임팩트 투자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수익 극대화에만 초점을 맞추는 전통적인 ‘투자’는 근본적으로 결함이 있다. 둘 사이엔 차이가 없어야 한다. 부의 불평등, 사회 불안, 환경 파괴 등 사회·환경적 영향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결코 지속 가능하지 않다.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폴크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을 생각해보라. 투자자들은 자신이 투자하는 기업의 환경 및 사회 이슈를 고려하지 않았을 때의 위험에 대해 점점 더 강하게 인식하게 됐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제품의 사회·환경적 비용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트렌드는 분명하고, 우리는 임팩트 투자가 투자의 미래라고 믿는다.”

―RS그룹이 관심을 두고 투자하는 이슈는 무엇인가.

“2013년부터 기후변화 이슈를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로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석탄이나 석유, 가스 등 화석 연료와 관련된 투자금을 회수하고, 대신 재생에너지와 지속 가능한 에너지 시스템과 관련 사업을 벌이는 회사의 투자 금액을 늘렸다. 클린 에어 네트워크(Clean air Network), 차이나 워터 리스크(China Water Risk) 등 공기 질, 물 오염 등 환경 이슈에 대응하는 비영리 단체에 기부도 한다.”

이와 관련, 올해 초 세계 최대의 국가 연기금 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미국 그레이트 리버 에너지, 체코 CEZ SA, 한국전력 등 전 세계 10개 에너지 기업의 투자금을 회수했다. 노르웨이 재무부의 ‘석탄 생산물 제외 지침(매출액 혹은 기업 활동의 30% 이상이 석탄으로부터 나오는 전력 및 탄광 회사 대상 국부펀드 투자 금지)’때문이다.

―RS그룹은 11월에 열리는 D3 임팩트 나이츠 포럼의 메인 스폰서다. 어떤 것을 기대하나.

“우리는 투자 업무 이외에도 임팩트 투자 업계에서의 리더십 역량 구축 프로그램 등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노력(build the field)’에도 지원한다. 이번 포럼에 더 많은 자산가와 금융기관 및 규제 당국이 참여해 아시아에서 임팩트 투자 확산이 가속도가 붙기를 기대한다.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임팩트 투자 플레이어들과 만날 날을 고대하겠다. 임팩트 투자는 결국 우리가 만들고 싶은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다.”

※D3임팩트 나이츠 참가 신청하기 http://d3impactnights.com

관련 기사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전체 댓글

제261호 2024.3.19.

저출생은 '우리 아이가 행복하지 않다'는 마지막 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