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6일(월)

내가 할 수 있는 봉사활동… 직접 현장 방문하면 알 수 있어요

복지기관 투어프로그램

정주현씨는 이날 투어의 경험을 제자들과도 나누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주현씨는 이날 투어의 경험을 제자들과도 나누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봉사를 해보고 싶다거나 장애인을 이해하고 싶다거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요즘 많아졌잖아요.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이런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봉사활동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었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도 조금씩 떠오르네요.”

정주현씨는 27년차 선생님이다. 학교에서 문학을 가르치면서 동시에 상담선생님으로 활동하고 있다. 상담을 하다 보니 마음이 힘든 학생들을 많이 만났다. 주현씨는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삶을 더 적극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봉사활동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실제 봉사가 필요한 현장은 어떤지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다. 그런 주현씨에게 지난 21일에 진행된 밀알복지재단의 국내사업장 투어프로그램은 현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투어프로그램은 ‘장애인의 생애주기에 어떤 서비스가 필요한지’ 알아볼 수 있도록 운영되었다.

장애유아와 비장애유아 103명이 통합교육을 받고 있는 목련어린이집과 유치부, 초등부, 중학부, 고등부, 전공과에 195명의 장애학생이 다니고 있는 밀알학교에서는 장애학생의 자립과 기초적인 생활능력 향상, 특기 발견을 위한 교육이 진행되는 현장을 볼 수 있었다.

강남구의 직업재활센터에서는 장애인들이 자립을 위해 제작하고 판매하는 비누 작업장, 제빵 작업장을 돌아본 후 천연비누를 같이 만들어 보는 봉사활동을 통해 직업재활에 대해 이해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특히 참가자들의 시선을 끌었던 것은 소매유통과 장애인직업재활을 결합한 ‘굿윌스토어’였다. 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 중고품을 기증받아, 이를 장애인이 분류하고 수선하는 등의 상품화 작업을 거쳐 매장에서 판매한다. 기증을 통해 나눔의 문화를 형성하고 중고품 재활용으로 환경을 보호하고 장애인 고용과 교육을 통해 장애인 재활에 기여하는 모델이다. 61명이 근무하는데 그 중 40명이 장애인이다. 굿윌스토어를 견학한 박도영 씨는 “지역사회에 있는 대형마트에 굿윌스토어 제품을 위한 공간을 조성해보도록 제안해보면 어떨까”하고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굿윌스토어에서 장애인의 직업 재활을 위한 시스템을 고민해봤다면 해마을 주간보호센터에서는 장애인과 직접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각각 장애인 한 명과 짝을 지어 견과류를 이용한 과일샐러드를 만들었다.

샐러드를 만들고 시식을 끝낸 주현씨는 “같이 샐러드를 만들었던 분이 38세이신데 잠시의 만남이었지만 가식이 없이 있는 그대로 행동해주셔서 그게 나에게도 위안을 줬고 이 분은 38년간 자신이 만났던 분들에게 이런 사랑을 베풀었을 것”이라며 학교로 돌아가 학생들에게 이 기분과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밀알복지재단은 “지역주민들이 장애인 복지사업을 이해하고 장애인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관련 기사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전체 댓글

제261호 2024.3.19.

저출생은 '우리 아이가 행복하지 않다'는 마지막 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