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4일(토)

“기부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비법을 공개합니다”…한양대, 아시아 최초 필란트로피 커뮤니케이션 전공 개설

 

한양대, 아시아 최초 필란트로피 커뮤니케이션 전공 개설했다 

픽사베이 제공_일러스트_커뮤니케이션

“기부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비법을 공개합니다.” 

한양대학교가 아시아 최초로 필란트로피 커뮤니케이션(Philanthropy Communication)’ 전공을 개설했다. 석사, 박사, 석·박사 통합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공 과정에서는 필란트로피 사례 연구, 필란트로피 커뮤니케이션의 역사·쟁점·법제 및 윤리, 커뮤니케이션 이론 세미나 등 다양한 과목을 강의한다. 7명의 전임교수가 수강생들과 함께 세미나·워크숍 등 다양한 형태의 수업을 통해 필란트로피와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심층적인 사례 연구 및 분석을 하게 된다.

필란트로피는 기부, 봉사, 모금 등 자선(Charity)보다 폭넓은 개념을 말한다. ‘필란트로피 커뮤니케이션전공 과정은 그동안 기부자와 소통하며 애로점을 겪었던 비영리단체 실무자, 모금·나눔과 관련해 홍보 및 기획 업무를 진행해온 사회복지기관·시민단체·공공기관 담당자들에게 해답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인의 연평균 기부금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2006 81400억원에서 2013 124700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하던 기부금 총액은 2014(12조원)을 기점으로 급격히 줄고 있다. 2007~2008년 세계 금융 위기때도 꾸준히 증가했던 개인 기부금 역시 2014(7900억원)을 기점으로 하향세다. 안동근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커뮤니케이션연구센터장)커뮤니케이션의 방법과 내용에 따라 모금이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할 수도 있다면서 기존 필란트로피 관련 학문이 기부금을 어떻게 사용했느냐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전공 과정은 자산 또는 재능을 기부받기 위해 기부자의 마음을 어떻게 설득하고 심리적 보상을 극대화할 것이냐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비영리 분야를 강력한 경제 성장동력으로 여기고, 유명 대학에서 오래 전부터 비영리와 경영학, 필란트로피&비영리 리더십, 기부 캠페인과 모금 개발 등 다양한 과목의 석박사 과정을 개설해 비영리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한국에서 필란트로피와 커뮤니케이션 두 개념의 연관성과 시너지를 연구하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선발된 신입생들은 3 2일 입학해 기부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커뮤니케이션 비법을 배우게 된다.

안동근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커뮤니케이션연구센터장)과 함께 ‘필란트로피 커뮤니케이션전공에 대한 궁금증을 Q&A로 풀어봤다. 

Q1. 한양대에서 아시아 최초로 필란트로피 커뮤니케이션 전공을 개설하게 된 계기, 취지는 무엇인가요?

A: 문명과 시대가 새로운 학문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21세기에 접어들어 소수 사람들은 부를 누리고 있지만 거시적 관점에서 계층간의 빈부격차는 더욱 심해지고, 국가간 또는 국가내 집단 갈등 역시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갈등의 뿌리는 나눔과 소통의 부족에서 비롯됩니다. 소통과 나눔의 실천을 통해 빈부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을 함께한다면,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훨씬 빠르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동안 비영리단체 실무자, 모금·나눔과 관련해 홍보 및 기획 업무를 진행해온 사회복지기관·시민단체·공공기관 담당자들은 후원자 및 기부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자신의 재능이나 자산을 기부하려는 사람들을 설득하고, 그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을 찾는데 애로점이 많았다고 합니다. 대화 설득의 기술뿐만 아니라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학문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던 것이죠. 이러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필란트로피 커뮤니케이션’ 학과를 개설한 것입니다. 이는 한양대의 건학이념인 ‘사랑의 실천’과 근면, 정직, 겸손, 봉사 등 4가지 실천 덕목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이영무 총장님, 이관수 대학원장님 등 많은 분들이 학과 개설 필요성에 공감해 정원 확보를 비롯, 적극적으로 행정적인 지원을 해주셨습니다. 

Q2. 필란트로피란 무엇인가요?

A: 필란트로피(Philanthropy)에는 박애, 기부, 그리고 나눔이라는 다양한 뜻이 담겨있습니다. 어원을 따져보면 ‘인류애’라는 개념까지 포함되죠. 고대 사회의 나눔은 평등한 관계에서 이뤄졌다고 합니다. 더 많이 가진 사람이 덜 가진 사람에게 나누어주는 것뿐만 아니라, 덜 가진 사람도 나눔을 실천했다고 합니다. 단군의 건국이념인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 개념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즉, 필란트로피는 단순한 기부 행위를 넘어서 빈곤의 근본적인 해결을 도모합니다. 도움의 수혜자가 한 개인이 아닌 인류 전체를 향합니다. 

Q3. 필란트로피 커뮤니케이션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왜 필요한가요?

A: 필란트로피 커뮤니케이션(Phianthropy Communication)은 기부자, 수혜자 등 필란트로피와 관계된 사람들의 소통을 원활하게 돕는 학문입니다. 이는 커뮤니케이션 기술뿐만 아니라 필란트로피와 관련된 직무 완성도를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기존 필란트로피 관련 학문이 기부금을 어떻게 사용했느냐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전공 과정은 자산 또는 재능을 기부받기 위해 기부자의 마음을 어떻게 설득하고 심리적 보상을 극대화할 것이냐에 중점을 뒀습니다. 이를 통해 기부자는 더 큰 기쁨을, 모금가는 더 큰 보람을, 그리고 수혜자는 더 큰 고마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의 장점과 필란트로피의 장점을 결합해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이슈와 현안들을 해결해나가는 이론적, 방법론적 길잡이가 될 수 있는 학문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성장은 기부문화를 더욱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이끌어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실제로 미국에선 오래 전에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새로운 학문 영역을 개척했는데, 당시 경영학과 커뮤니케이션이 융합해 두 학문의 장점을 잘 살렸고 이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Q4. 필란트로피 커뮤니케이션 학과에서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배우게 되나요?

A: 필란트로피 커뮤니케이션 학과의 교육 목표는 두 가지입니다. 첫번째는 필란트로피와 커뮤니케이션 현상을 이해하고 스스로 탐구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입니다. 나머지는 필란트로피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가진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한 교수님들이 미디어커뮤니케이션과 필란트로피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다양한 과목을 강의합니다. 핵심 필수 과목으로는 ‘필란트로피 커뮤니케이션 이론’, ‘필란트로피 연구방법론’을 넣었습니다. 선택과목으로는 ‘필란트로피 원론’, ‘필란트로피 전략커뮤니케이션’, ‘필란트로피 사례연구’, ‘필란트로피와 모금’, ‘필란트로피 커뮤니케이션 법제 및 윤리’, ‘필란트로피를 위한 전략적 글쓰기’, ‘필란트로피와 기업의 사회적책임’, ‘설득 커뮤니케이션, ‘데이터 저널리즘’, ‘소셜미디어와 크라우드펀딩’, ‘위기관리론’ 등이 있습니다. 또한 비영리단체, 대기업 등 사회 현장에서 나눔, 기부 등 필란트로피와 관련된 풍분한 경험을 지닌 분들을 모셔서 학생들이 현장 실습을 통해 경험과 지식을 배울 수 있도록 합니다. 수강생들은 총 30학점을 이수해야하며, 필수 과목을 포함한 교과목에서 3학점짜리 과목을 8개 이상 수강하면 됩니다. 또한 논문을 작성해야만(6학점 인정) 졸업을 할 수 있습니다. 

Q5. 마지막으로 이 학과에 관심이 많은 학생 비영리단체 관계자 등에게 소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구한다’는 말처럼, 새로운 학문 분야에서 일찍 출발하는 사람들에게는 보다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입니다. 특히 비영리단체 실무자분들, 대기업의 사회공헌 담당자, 의료 및 병원 모금 담당자, 사회복지사 등은 현장에서 궁금했던 필란트로피와 커뮤니이션의 접목과 이론적 연구를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필란트로피 커뮤니케이션 현상에 대한 양적 및 질적 연구방법론을 통해 실제 사례에 대한 분석도 이뤄집니다. 필란트로피 커뮤니케이션학과는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가진 분들을 환영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문의: 한양대 커뮤니케이션연구센터 (02-2220-0854, kahn@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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