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신 물 한잔, 아프리카 친구에겐 생명이었네요”
지난 8일 오전 서울 중랑구 중화동에 있는 중랑중학교 교육복지실에서 특별한 배움이 진행됐다. 굿네이버스의 중학교 나눔교육 ‘미투위(Me To We)’와 실천교육캠페인 ‘굿워터 프로젝트(Good Water Project)’다. 이 학교의 봉사동아리 ‘이삭줍기’ 학생 30여명과 함께 장장 3시간 동안 펼쳐진 교육 현장을 사진으로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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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위(Me To We)’는 지구촌이 겪는 아픔이 나와 무관한 일이 아님을 인식시키는 공감교육이다. 나눔의 정의부터, 환경·재난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 실제 생활에서 나눔이 필요한 상황 등을 배운다. 이날 교육을 맡은 김영미 굿네이버스 나눔인성교육팀 과장은 “주변을 둘러보고 그 상황을 공감시키는 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인성 함양을 돕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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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위’에서 이어지는 ‘굿워터 프로젝트(Good Water Project)’는 지구촌 물 부족 및 식수위생 문제를 알리고, 생활 속에서 물 절약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물 사용 습관 체크리스트 작성 결과, 낭비 성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여태겸(14·사진)군은 “무심코 했던 버릇이 습관이 됐다”며 “오늘 배운 걸 토대로 물 절약을 생활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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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참가한 학생들은 물 절약 캠페인을 직접 펼쳐보며, 그들이 배운 것을 친구들에게도 알려준다. ‘양치 컵을 사용해요!’, ‘샤워시간을 줄여요!’, ‘양변기 수조에 물병을 넣어요!’ 등의 실천문구가 적힌 홍보물을 만들고 있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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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린 굿워터 캠페인입니다.” 학생들은 4개의 모둠을 구성, 각자 홍보캠페인 활동을 펼쳤다. 여태겸 군이 속한 모둠이 찾은 곳은 교무실과 생물반, 물 절약 구호를 함께 외치고, 퀴즈를 내면서 물 절약을 독려했다. 김경란(49) 교무실무사는 “아이들로부터 들으니까 뉴스를 통해서 배우는 것보다 확실히 와 닿는다”며 “이들의 노력과 의지가 아주 예뻐 보여서 꼭 동참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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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 캠페인 모둠 중에는 ‘물 나르기 체험’을 진행하는 곳도 있다. 10m 남짓의 거리를 옮기고도 “힘들다”, “무겁다”를 연발하는 아이들. 김영미 과장은 “이걸 들고 3~4시간의 거리를 매일 왕복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현환(15)군은 “물을 옮기면서 아프리카 친구들 생각이 많이 났다”며 “오늘 물의 소중함을 제대로 배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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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부터 시작된 ‘미투위’ 교육은 지난해 163개교, 6만1000여명에게 전해졌다. 올해는 총 7만5000명의 중학생을 만날 예정. 남인숙(53) 중랑중 상담복지부장은 “아이들이 소통하는 법을 잘 몰라 문제가 생기는데, 이런 나눔교육이 공감과 소통을 촉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단순히 또 하나의 수업이 될까 염려했는데, 실천활동 중심으로 풀어나가려고 한 시도도 좋았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