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월)

해양쓰레기 90% 이상 밧줄·비닐… 13년간 데이터 분석

밧줄과 비닐이 국내 해양쓰레기의 90.1%를 차지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5일 한국해양대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해양오염학회지(Marine Pollution Bulletin)에 발표한 ‘2009~2021년 한국 해안선 조사에 기초한 해양쓰레기 분석 및 전망’ 논문에 따르면, 지난 13년간 발생한 해양쓰레기 가운데 밧줄이 해변 100m당 44.13개로(51.9%) 가장 많았다. 비닐이 33.32개(39.2%)로 그 뒤를 이었다. 

해안가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쌓여있는 모습. /조선DB
해안가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쌓여있는 모습. /조선DB

바다에 방치된 밧줄은 선박 사고의 위험을 키우고 해양 생태계를 훼손할 수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비닐 등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해 연간 바닷새 100만 마리, 해양 포유 동물 10만 마리가 죽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낚시용품 2.96개(3.5%), 그물 2.60개(3.1%), 통발 1.62개(1.9%), 풍선 0.32개(0.4%) 순으로 쓰레기가 발견됐다.

이번 연구는 2009~2021년 부산, 마산, 여수, 포항 강릉 등 전국 19곳에 있는 길이 100m 이상의 해변에서 격월로 수집한 해양쓰레기 통계를 분석한 결과다. 해역별로 보면 해양쓰레기가 가장 많은 곳은 남해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그 원인으로 어선과 관광객 수가 가장 많고, 해안선이 복잡한데다 대한해협을 통과하며 배출된 쓰레기가 남해에 쌓이는 점 등을 꼽았다. 지역별로 보면 포항과 강화도가 100m당 해양쓰레기 30개 이상을 기록하며 최대 배출 지역으로 꼽혔다.

같은 기간 해양쓰레기 발생량은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2009년 100m당 18개에서 2017년 10개로 감소했지만, 2018~19년 20개 수준으로 반등했다. 이후 2020년(16개)과 2021년(10개)을 거치며 다시 줄어들었다.

연구진은 “2018년부터 집계 방식이 표본조사로 바뀌면서 해양쓰레기 발생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2020년 이후 감소세는 코로나19 유행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승훈 인턴기자 pojac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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