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일)

지난해 전 세계 인권운동가 401명 피살… 남미서만 70% 발생

지난해 26개 국가에서 인권운동가 401명이 살해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약 70%는 남미 국가에서 발생했다.

가디언은 4일(현지 시각) 국제인권단체 ‘일선의 인권 운동가들(FLD)’이 펴낸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콜롬비아에서만 186명이 살해됐다. 우크라이나(50명), 멕시코(45명), 브라질(26명), 온두라스(17명)가 뒤를 이었다. 남미 국가들과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인권운동가 피살 건수를 합치면 전체(401건)의 약 81%에 이른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에서는 군부독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권위주의·극단주의에 반대하는 ‘네버 어게인 위크(Never Again Week)’ 시위가 열렸다. 시위에 참가한 한 남성은 ‘다시는 독재하지 않는다(never again dictatorship)’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EPA 연합뉴스

피살의 표적이 된 인권운동가들은 주로 환경 보호와 원주민 권리를 옹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FLD에 따르면, 지난해 콜롬비아에서 살해된 인권운동가 중 47%(88명)는 환경 혹은 원주민을 보호하자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콜롬비아 의회가 지난해 환경운동가들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협약 ‘에스카수 협정’을 비준했지만, 환경과 인권을 위해 투쟁하는 이들은 지속적으로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고 논평했다.

2022년도 전 세계 인권운동가 피살 건수는 전년(358건) 대비 43건 증가했다. 올리브 무어 FLD 사무국장대행은 “2022년 처음으로 400명 이상의 인권운동가가 살해됐다”며 “인권운동가들이 활동하기에 중남미는 최악의 지역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번에 새로운 사각지대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사회는 인권운동가들과 연대하며 이들을 보호하는 일에 함께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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