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19일(금)

[키워드 브리핑] 풍력발전 성패 좌우하는 ‘바람가뭄’

재생에너지 산업의 핵심 요소 중 하나는 기상 예측이다. 햇빛이나 바람 등 자연에너지원은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예측률이 높을 수록 발전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최근 유럽과 미국 등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국가에서는 풍력발전의 전력 손실을 유발하는 ‘바람가뭄(Wind drought)’을 예측하고 대응하는 일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위치한 풍력 발전단지 모습. /조선DB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에 위치한 풍력 발전단지 모습. /조선DB

바람가뭄이란 한 지역에 바람이 없거나 평소보다 풍속이 느려지는 기간이 장기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바람가뭄 발생 빈도가 증가하면 풍력 발전에 차질이 생겨 전력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바람가뭄은 특히 유럽 등 재생에너지 보급률이 높은 국가에서 매우 치명적이다. 지난해 유럽연합(EU)은 에너지 위기에 직면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은 것과 더불어 EU 회원국 중 풍력 발전 비율이 높은 국가의 경우 바람가뭄으로 인해 발전량이 현저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영국은 바람가뭄에 효율적으로 대처한 국가다. 2021년 풍속이 전년 대비 15% 정도 느려져 전체 전력의 18%를 차지하던 풍력발전이 2%로 급감했지만, 영국 내 전력 수급엔 차질이 없었다. 기후변화를 예측하는 ‘기후변화 프로그램(UKCCP)’를 통해 태양광, 풍력 등 자연에너지원의 변동 흐름을 예측하고, 이에 맞는 발전 비중을 설정해 대응했기 때문이다.

국내는 아직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낮은 수준이지만 점차 확대 추세에 있다. 2020년 2.3% 수준에 그치던 재생에너지 비율은 2021년 6.5%, 지난해엔 8.3%로 증가했다. 또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는 태양광·풍력 비중도 현재 87대 13 수준에서 2030년까지 6대 4로 올려 풍력발전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예측 분야는 더욱 중요해 질 것이라 말한다.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는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 이를 예측하기 위한 기술이 적용됐을 때 관리적, 사업적인 면에서 이점이 크다”며 “국내 재생에너지 관련 예측 분야가 성장하려면 재생에너지 전체 비율을 15-20% 수준으로 높이는 게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달 1일 정부는 풍력발전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풍력과 관련된 정보를 추가 제공한다고 밝혔다. 바람가뭄을 예측하기 위한 바람 자료를 구축해 전력수요와 발전량의 오차를 줄여 효율적인 풍력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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