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22일(목)

[사회혁신발언대] 자원봉사의 뉴노멀, 그리고 안녕캠페인

권미영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장
권미영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장

누구랄 것 없이 인류의 미래를 입에 올리는 세상이 됐다. 변화는 빨라졌고, 미래는 당겨졌다. 과거와 현재의 추세에서 벗어난 미래를 보여주는 것, 즉 전망(展望)이 어려우니만큼 그에 대한 분석과 예견이 넘쳐난다. 역사적으로 인류는 취약점을 보완하며 위기를 극복해왔고, 특히 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새로운 미래를 구상하는 데 딱히 부족하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근본적이고 만성적인 현재의 위기는 단순히 시스템 일부를 보완하는 것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보다는 시스템 자체와 그것이 존재하는 가정에 의문을 던지고 변화를 꾀하는 새로운 사고가 요구된다. 이제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가치에 눈을 돌릴 때다.

기후위기, 양극화, 저출생, 사회적 고립 등 더 불안한 미래사회를 예측하는 단어는 차고 넘친다. 변화를 꾀하지 않으면 그냥 살던 대로 사는 수밖에 없는데 이는 참 암울하지 않은가? 전대미문의 팬데믹이 강고해 보이던 성장주의 근대적 시공간에 균열을 내고 있다. 경제학자 파르타 다스굽타(Partha Dasgupta)는 성장사회에서 벗어나 ‘자연자본과 개인의 건강이 훼손되지 않는 성장, 즉 미래세대의 웰빙까지 고려하는 것이 미래사회의 전략’이라며 성숙사회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숙사회는 국가, 그리고 경제성장 중심에서 벗어나 개인과 지역의 자율과 분권, 다원 가치로 전환, 사회적 약자를 우선하는 따뜻한 공동체로 표현될 수 있겠다.

전통적으로 자원봉사는 빈곤 심화를 주요한 사회문제로 보고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활동에 주력해왔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자원봉사의 패러다임을 다양한 사회문제의 해결에 기여하는 자발적이고 창조적인 시민운동으로 서서히 전환하면서 새로운 시도와 실천을 통해 스스로 변화를 가속하고 있다. 자원봉사를 통한 미래사회의 구상, 즉 새로운 자원봉사는 시민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참여로 공동체의 안전에 기여하는 행위로 시민성과 공공성이 핵심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더 나은 세상, 더 기여하는 자원봉사가 되기 위한 프로젝트인 ‘안녕캠페인’은 이러한 변화의 일환으로 2017년에 시작해 현재까지 지속하고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현하는 전략캠페인 중 하나다. 시민주도성, 협력성, 변화지향성을 중심가치로 두고 자원봉사자가 실제적 삶의 문제와 욕구를 포착하는 것으로부터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분석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누구와 어떻게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나갈지 서로 숙의하고 실행하면서 사람과 사회의 성장변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학습과 실천의 선순환이 마을 안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대면과 비대면의 하이브리드 등 기술과 도구를 활용해 방식을 다양화하고 확장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보다 자원봉사를 통해 변화되는 사회와 사람, 그리고 관계를 꼼꼼히 상상하고 기획하는 것이 본질이다. 이미 불안한 사회와 그 안에서 고립된 개인, 그리고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다양한 활동이 전국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공동체를 지키는 자원봉사시민이 있다. 제국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듯이 자원봉사의 뉴노멀은 이미 우리 안에 내재돼 있다.

권미영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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