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목)

돈 많이 드는 건축은 ‘그림의 떡’? 착한 기업에게 기회 제공합니다

소셜하우징

건설 분야 사회적기업이 공공임대주택을 만들면 어떨까. 지난 6일, 사회적기업 ㈜내일은 서울시 도봉구 창동에 있는 4층짜리 원룸을 SH공사의 임대용 주택으로 매각했다. 사회적기업으로서는 첫 성과다. 실력과 전문성이 있다 하더라도,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신축 공사는 사회적기업의 입장에서 그림의 떡인 것이 현실이다. ㈜내일은 지난 4년간 과천과학관, 고흥천문관과 같은 전시관과 대형 테마파크 특별전시 등 지금까지 100여개에 달하는 전문 인테리어를 맡았고 연 1000건이 넘는 임대주택 도배·장판 사업을 진행했다. 인테리어나 리모델링이 주된 사업이었던 ㈜내일이 신축사업에 뛰어들 수 있었던 것은 한국사회투자의 ‘소셜하우징 융자사업’을 통해서다. ㈜내일은 총 사업비 9억원 중에서 4억5000만원가량을 빌렸다.

누구나 얻을 수 있는 기회는 아니다. 이 사업은 공익적인 목적을 띤 서울시 소재의 건설 관련 사회적기업 또는 협동조합을 대상으로 하며, 총 사업비(토지매입비·건축비)의 50% 이내를 연 2%의 금리로 융자받을 수 있다. ㈜내일의 사회적 목표는 주거빈곤 가정에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하는 것. ㈜내일이 태동한 지점도 지역 봉사 활동이었다. ㈜내일의 김은천 대표는 20년 전부터 강북구의 ‘해뜨는집’이라는 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보일러 수리, 도배 공사 등의 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그는 “공사 과정도 정직하게 진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윤을 내면서 지역사회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싶었다”고 설립 목적을 밝혔다. 2010년부터 ㈜내일은 영리사업 외에도 서울시 ‘희망의 집수리’ 사업, 강북구 내 복지관 등 지자체와 함께 주거환경개선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노인·장애인 등 취약 계층이 이용하는 시설엔 20~30% 저렴한 가격으로 공사를 진행한다. 지난 3년간 직·간접적으로 혜택을 받은 취약 계층만 1900명이 넘는다. 지난해에는 SH공사와 연계한 일자리 창출 사업을 통해 10여명의 취약 계층에게 도배·장판 교체 기술을 가르치면서 취약 계층 고용에도 기여했다.

㈜내일의 김은천 대표는 “사회적기업은 이윤의 상당 부분을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때문에 자금을 확보하기가 더 어려운 구조”라면서 “소셜하우징이라는 공공성을 가진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어 의미 있고 사업 확장을 시도하게 된 고마운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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