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5일(수)

예술단체엔 든든한 후원, 기업들에는 신선한 문화경영

예술 지원 매칭펀드
기업 지원금에 비례해 문예기금 추가로 주는 방식 6년새 참여 기업 3배로 늘어
기업, 단체 초청해 문화교육 단체는 수준 높은 활동 선봬

문화예술단체 캔 파운데이션은 2009년부터 문화 나눔 희망 지역을 찾아 문화 창작 수업을 진행하는 ‘아트버스 프로젝트’를 운영해왔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운영비 문제로 체계적인 교육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아트버스 프로젝트에 변화가 찾아온 것은 2011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메세나협회가 함께 추진하는 ‘예술 지원 매칭펀드’를 통해 기금을 지원받으면서부터다.

“예전에는 유류비와 버스 수리비 부담이 커서 수도권을 벗어나기 쉽지 않았는데, 지금은 전국의 소외지역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예술에 열정을 보이는 아이들을 위해 3일간 아트캠프도 개최해 깊은 소통의 시간도 가졌죠.”(박선영 캔 파운데이션 아트버스 팀장)

‘예술 지원 매칭펀드’는 중소기업의 문화경영 참여를 장려하고 예술 지원 기반을 확대하자는 취지로 중견·중소기업과 예술단체의 결연을 주선하는 사업이다. 2007년 27개 기업이 참여했으나, 지난해엔 참여 기업이 79곳으로 늘었다. 매칭펀드는 기업의 지원금에 비례해 문예진흥기금을 추가 지원하는 매칭그랜트(Matching-Grant) 방식으로 운영된다. 캔 파운데이션은 올해 국제물류회사 DSE로지스틱스로부터 2000만원, 문예진흥기금에서 2000만원을 지원받는다.

1 ㈔행복나무플러스의‘삶과 나눔 콘서트’공연 현장. 2 캔 파운데이션은 2009년부터 문화나눔 희망지역을 찾아가는 아트버스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행복나무플러스·캔 파운데이션 제공
1 ㈔행복나무플러스의‘삶과 나눔 콘서트’공연 현장. 2 캔 파운데이션은 2009년부터 문화나눔 희망지역을 찾아가는 아트버스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행복나무플러스·캔 파운데이션 제공

㈔행복나무플러스는 2008년부터 매년 재능기부 음악회인 ‘삶과 나눔 콘서트’를 개최, 수익금을 아동보호시설에 거주하는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행사 운영 비용을 마련하기 어려웠던 ㈔행복나무플러스는 올해부터 레이저 가공기 회사 ㈜한광과 매칭펀드 결연을 맺고, 총 4500만원 규모의 기금 지원을 받는다. 김보애 행복나무플러스 문화장학사업부 과장은 “올해 세계적인 드라마틱 소프라노인 서혜연, 바리톤 염경묵,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를 초청하는 등 더 높은 수준의 협연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매칭펀드로 맺은 인연은 기업의 내부 문화 개선과 문화 마케팅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DSE로지스틱스는 매월 1회 캔 파운데이션의 강사를 초청해 직원들에게 미술 교육을 진행한다. 양승국 DSE로지스틱스 기획팀 팀장은 “지면 광고와 기업 로고를 제작할 때도 캔 파운데이션에 자문하는 등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중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나눔부장은 “내년에는 개인 예술가와 기업 간의 결연을 신설하고 지방 기업과 지역 예술단체와의 결연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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