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5일(수)

살림만 알던 애순씨 공짜 영화를 본다지

저소득층 위한 문화이용권

지난해 월 100만원 미만 저소득층의 문화예술 관람률은 26.9%를 기록하며 2010년 대비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별 구분에서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문화 향수 실태 조사). 부익부 빈익빈, 경제 민주화 등 사회 양극화가 이슈인 요즘에도 오히려 ‘돈 있는 사람들의 것’으로 간주되는 소득별 문화예술 향유의 간극은 오히려 좁아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문화 복지 사업의 효과가 검증되고 있는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문화 복지의 대표적 사업 중 하나는 ‘문화이용권’이다. ‘문화이용권’은 2011년부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사회·경제적 어려움으로 문화예술을 향유하지 못하고 있는 소외계층에게 공연·전시·영화·도서 등의 관람료 및 구입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1가구당 1장(연간 5만원 한도), 만 10~19세의 청소년 대상자 개인당 1장 등 카드를 가구당 최대 7장 받을 수 있다. 청소년 자녀 둘을 둔 가족이라면 1년에 15만원 한도의 이용권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문화이용권’ 홈페이지(http://www.cvoucher.kr)에 접속하거나 주민자치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작년 한 해 ‘문화이용권’을 통해 160만명이 문화 향유 기회를 얻었다

두 아들의 엄마인 김애순(46)씨는 ‘문화이용권’ 열혈 사용자다. 최소 한 달에 2번, 대학로나 인근 영화관을 부지런히 찾아간다. 최근 상영작인 한국 영화 ‘관상’도 개봉날인 지난 11일에 관람하고 왔다. 남들은 “먹고살기 바쁜데 무슨 문화냐”고 말하기도 하지만 김씨에게 문화예술은 생활의 활력소다. 김씨는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 뒷바라지, 빠듯한 살림 등 현실에 어려움이 많지만 짬을 내서 영화 한 편을 보고 나면 위안이 된다”면서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맛을 안다고 공연장이나 극장을 자꾸 찾다 보니 예술의 멋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문화이용권’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서유미씨는 “내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여행·스포츠 관람 이용권이 ‘통합문화이용권’으로 통합될 예정”이라며 “개별적으로 등록해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던 만큼 앞으로는 이용자들이 더 편리하게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향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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