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6일(월)

홍보 지원·기부 방송으로 사회적기업 판로 개척 도와

롯데홈쇼핑의 사회공헌

미국의 항공기 제조기업 ‘보잉(The Boeing Company)’사는 사회적기업 ‘파이어니어 휴먼 서비스(Pioneer Human Services)’에서 부품을 납품받는다. 지난 1966년부터 40년 넘게 이어져 온 거래다. 직원의 85%가 약물중독자 혹은 전과자 출신으로 구성된 파이어니어 휴먼 서비스는 안정적인 판로를 통해 1000명이 넘는 취약 계층의 자활을 책임지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대기업과 사회적기업의 파트너십으로 손꼽히는 성공사례다.

사회적기업의 가장 큰 고민은 자신들이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고 마케팅 할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장애인 직업재활 사회적기업 ‘위캔쿠키’의 임주현 마케팅 팀장은 “사회적기업에 (대중매체) 홍보는 엄두를 내기 힘든 활동”이라며 “2001년 설립 이후 주로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제품을 알렸다”고 했다. 공정무역 사회적기업 ‘페어트레이드코리아’의 이미영 대표 역시 “5년 넘게 기업을 운영했지만, 특별히 비용을 들여 홍보해본 적은 없었다”고 했다.

롯데홈쇼핑(www.lotteimall.com)이 사회적기업과 고객이 만나는 다리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자신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광고제작, 홍보, 유통, 판매의 역량을 살려, 사회적기업의 판로를 열어주겠다는 취지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우수 사회적기업 36곳을 선정, 기업 홍보 영상을 직접 제작해줬다. 김준상 롯데홈쇼핑 대외협력팀 매니저는 “사회적기업을 직접 방문해 영상 콘셉트를 논의해 정한다”며 “영상 제작 및 방송에 들어가는 경비는 모두 롯데홈쇼핑의 기부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제작비 500만원을 포함, 한 기업당 1100만원 정도가 들었다. 완성된 홍보 영상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자체 홈쇼핑 채널을 통해 방송됐다. 공정여행 사회적기업 ‘착한여행사’, ‘트래블러스맵’을 포함, 친환경 사회적기업 ‘두레마을’이나 재활용전문 사회적기업 ‘SR센터’, 장애인 고용 사회적기업 ‘청밀’이나 ‘굿윌스토어’ 등이 홍보 영상을 제작할 수 있게 됐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고용노동부, 한국사회적기업 중앙협의회,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사회적기업 홍보영상 지원에 대한 협약식을 체결했다. /롯데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고용노동부, 한국사회적기업 중앙협의회,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사회적기업 홍보영상 지원에 대한 협약식을 체결했다. /롯데홈쇼핑 제공

홍보 영상을 다양한 채널에 노출해 홍보를 돕기도 한다. 김준상 매니저는 “유튜브에 영상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아시아투데이’ 방송 등 언론 노출도 꾀하는 등 다양한 채널로 확산시키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3월, 롯데홈쇼핑은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에서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올해는 사회적기업 50곳의 홍보 동영상 제작을 지원할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이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기업 제품을 선정해 전액 무상으로 방송, 판매를 돕고 있다. 일명 기부 방송인 ‘러브 앤 페어(Love&Fair)’를 통해서다. 지난 2011년 2월에 진행됐던 첫 번째 방송에선 페어트레이드코리아의 ‘공정무역 초콜릿’이 방송 시작 15분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사회적기업 ‘바리의 꿈’의 ‘차가버섯 청국장 선물세트’, 위캔센터의 ‘위캔 우리밀쿠키 패키지’ 등 방송 9번이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어냈다.

위캔쿠키 임주현 팀장은 “작년 5월 한 시간 동안 홈쇼핑 방송을 통해 3900만원 정도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하루 평균 매출의 100배에 해당한다”며 “주부들에게 ‘홈쇼핑에서 봤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는 등 잠재고객에 대한 유입 효과도 컸다”고 말했다. 올해는 총 10개 사회적기업의 제품이 ‘러브 앤 페어(Love&Fair)’를 통해 고객과 만날 계획이다.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는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것은 나눔사회 실현과 동반성장의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이들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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