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8일(수)

크레파스 대신 스마트 펜으로… 아이들 꿈 ‘쓱쓱’ 그리니 창의력이 ‘쑥쑥’

갤럭시노트 10.1 어린이 그림대회
스마트 기기 활용한 수업… 아이들 감성 자극해 호응
놀이·교육·창작 접목한 지원 커리큘럼 확대해야

“선생님, 제가 수영할 땐 물고기가 없었는데 정말 그려도 되나요?”

예지(가명·9)양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그럼. 이렇게 물방울도 상상해서 그릴 수 있어요.” 김희훈(25) 미술 선생님이 하얀색 동그라미를 그렸다. 예지양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계곡 물속인데도요?”라고 재차 확인한다. 선생님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제야 무엇인가를 결심한 듯 펜을 잡는다. 푸른 계곡물 안에 노란색, 빨간색 앙증맞은 물고기들이 생겨났다.

지난 8일 경남 양산시 웅상지역아동센터에서 ‘세종문화회관과 함께하는 갤럭시 노트 10.1 어린이 그림대회’의 일환으로 ‘찾아가는 미술교실’이 열렸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17명의 아이는 크레파스와 스케치북이 아닌 스마트 기기로 그림을 그렸다. 이 행사는 삼성전자와 세종문화회관이 전국 유·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창의적 융합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지역 소외 계층 어린이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복지시설을 방문해 미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회가 시작된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복지시설과 학교, 유치원 등 전국 300여개 기관, 8000여명의 어린이가 참여했다.

지난 8일 양산시 웅상지역아동센터의 17명 아이들은 자신만의 즐거운 추억을 스마트기기 스케치북에 담았다. /삼성전자 제공
지난 8일 양산시 웅상지역아동센터의 17명 아이들은 자신만의 즐거운 추억을 스마트기기 스케치북에 담았다. /삼성전자 제공

특히 대회 참여 기관 중 가장 거리가 먼 곳인 웅상지역아동센터가 있는 경남 양산시 소주동은 기초생활수급자를 포함한 저소득층이 인구 1만9660명 중 16% 정도로 경제적 여건이 열악한 지역이다. 웅상지역아동센터 한재신(48) 부원장은 “부모들 대부분 근처 울산이나 부산에 직장을 두고 있다”며 “맞벌이 가정이 많아 아이들을 보호할 곳이 필요한데 아동보호시설은 웅상지역아동센터 한 곳으로 부족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대회 주제는 ‘가장 신나게 놀았던 기억’. “연필로 그린 것처럼 표현할 순 없나요?” “비행기는 어떻게 그리죠?” 수업이 시작되자 아이들의 질문이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이날 수업에 함께 참여한 4명의 보조 강사들은 아이들 한명, 한명과 이야기하며 표현하고 싶은 것을 이끌어내도록 도왔다. 지난해 계곡에서 엄마랑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경험을 그린 예지양의 꿈은 만화가. 예지양은 “생각하는 걸 나타낼 수 있어서 그림 그리기가 재밌다”며 “마음에 안 들면 바로 지울 수 있어서 신기하다”고 했다. 국가대표 양궁 선수가 되고 싶은 미주(가명·11)양은 활을 들고 과녁을 겨누는 모습을 그렸다. 45분간의 대회가 끝나자 바닷가 물놀이, 눈사람 만들기, 아빠와 함께 산 오르기 등 아이들의 다채로운 추억이 스마트 기기 스케치북에 담겼다.

이번 프로그램이 시작된 취지는 창의성을 키우는 융합 교육이 중요해지는 반면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커리큘럼이 부족한 교육 현실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교육이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학습 문화에서 소외되는 학생들이 없도록 놀이와 교육, 창작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술 수업을 지도했던 김희훈 선생님은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서 그림을 그리면 다양한 색을 활용할 수 있고 수정도 자유롭기 때문에 과감한 시도가 가능하다”며 “아이들이 디지털 시대에 새로운 감성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신 부원장도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지금까지 스마트 기기를 갖고 있어도 단순히 e-book을 보거나 동영상 시청을 하는 정도에 그칠 뿐 교육적으로 활용을 하지 못했어요. 학교에서 디지털 기기 사용이 많아지는데, 이번에 새로운 미술 수업을 접해본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세종문화회관과 함께하는 갤럭시 노트 10.1 어린이 그림대회’란…

삼성전자는 세종문화회관과 함께 작년 11월 20일부터 올해 3월까지 전국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갤럭시 노트 10.1 그림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 그림대회 예선(2월 15일 마감)은 ‘갤럭시 노트 10.1’로 창작한 미술작품을 마이크로사이트에 업로드하는 방식이다. 제품이 없는 어린이도 대회에 참여할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 세종이야기(광화문 광장 지하2층), 전국 삼성 디지털프라자 및 삼성 모바일숍(일부 매장 제외) 등에서 개별 응모 가능하다.

자세한 참여 방법은 대회 사이트(http://www.howtolivesmart.com/kidsdrawin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예선 통과자 101명은 오는 2월 2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최종 결선을 치른다. 결선 참가자 중 수상자에게는 국내외 영어 캠프, 제품 증정 등 다양한 특전이 주어지고 수상작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 전시된다. 가장 많은 작품을 응모한 기관의 한 개 학급에는 전 좌석에 ‘갤럭시 노트 10.1’이 탑재된 ‘노트 클래스’를 지원한다.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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