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월)

길거리 캠페인 벌이고 SNS 메시지 보내고… 아동 인권 보호 앞장

어린이재단 아동 애드보커시 활동

온·오프라인 다방면 활동… 아동 포르노 불법 다운 퇴치 학교 폭력 예방 콘서트도
지난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임마누엘 교회 앞에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하 어린이재단)의 아동폭력 예방 가두 캠페인이 열렸다. 이번 캠페인은 아동폭력 예방 사업을 알리고, 성폭력 피해 아동을 위한 후원자를 모집하는 것이었다. 10시부터 3시간 동안 무려 600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너무 무서워요. 왜 이런 짓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예지(10·전인기독학교)양은 서명을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마천종합사회복지관 김민영 대리는 “친구가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으면 도망가는 게 아니라 다 같이 배에다 힘을 꽉 주고 고함을 치는 거야”라고 했다. 이날 캠페인을 통해 고액의 정기후원자도 생겼다.

지난 17일, 중구 무교동 어린이재단 빌딩 앞 광장에서 ‘STOP 학교폭력 콘서트’가 열렸다. 이 날 공연에는 가수 ‘부활’이 참여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공
지난 17일, 중구 무교동 어린이재단 빌딩 앞 광장에서 ‘STOP 학교폭력 콘서트’가 열렸다. 이 날 공연에는 가수 ‘부활’이 참여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공

길거리에서, 인터넷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각종 온·오프라인 채널을 이용한 아동 애드보커시(Advocacy·권리옹호)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어린이재단은 지난해 4월부터 ‘나영이의 부탁(조두순 사건 피해아동)’ 캠페인을 벌여 50만명의 서명을 받았다. 지난해 10월에는 어린이재단 이제훈 회장, 나눔대사 공지영 작가, 민주당 신낙균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35만명의 서명을 국회 법사위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는 18대 국회에서 ‘아동 대상 성범죄 공소시효 폐지’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들끓었다 금방 사그라드는 이슈에 대해 지속적인 캠페인을 벌이기도 한다. 대구·영주 중학생 자살사건 이후 어린이재단은 집중적으로 ‘학교폭력예방’ 캠페인을 진행했다. 피해 학생을 위한 모금 캠페인뿐만 아니라 ‘무관심이 폭력을 증가시킨다’는 슬로건을 걸고 인식 전환에 힘쓰고 있다. 카카오톡으로 어린이재단과 친구를 맺은 사람들에게 정기적으로 메시지를 보낸다. 지난 17일에는 ‘STOP 학교폭력 콘서트’를 벌였다. 8월부터는 아동 성범죄의 ‘촉매제’로 착용하는 아동 포르노의 제작과 유포, 소장 등을 금지하기 위해 ‘노 차일드 포르노(No Child Porno!)’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 테마캐스트에 이 캠페인이 소개되자 1만명의 네티즌들이 봇물같이 참여하는 등 온라인상으로 벌써 2만1000여명이 참여했다.

어린이재단 대외협력실 이서영 팀장은 “포르노의 유통망은 대부분 컴퓨터나 스마트폰인데, 사람들은 다운받는 것 자체가 불법인 줄 모른다”며 “인식개선 차원에서 온라인을 통한 캠페인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1년 3월부터 아동의 실종과 유괴를 예방하기 위한 연중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실종예방수첩에는 아동의 사진, 신체 특징, 손가락 지문, DNA 견본 등 아동 정보란과 유괴범의 유형 및 유괴 상황별 대처방법 등 아동예방지침, 부모가 알아야 할 유괴예방수칙 등이 수록되어 있다. 어린이재단 홈페이지나 뽀로로 테마파크에 방문한 아이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지금까지 실종예방수첩을 받은 이는 3만여명이다.

이서영 팀장은 “아동은 가장 보호받아야 할 존재임에도 스스로 권리를 대변할 수 없다”며 “다양한 애드보커시 활동을 통해 많은 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놓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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