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월)

사진으로 떠나는 역사 공부… ‘시간여행자’ 발대식

“잘 나오면 사진이 아니다. 사진은 자신이 의도하는 대로 나오기가 극히 드물다. 그래서 반복적으로 찍어야 한다. 자기와의 싸움이다. 이 싸움에서 좌절하지 말고 끝까지 좋은 사진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김중만 사진작가의 충고에 청소년 60명이 고개를 끄덕인다.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에서 사회공헌프로그램 ‘시간여행자’ 발대식이 열렸다. ‘시간여행자’는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사진을 매개로 역사와 지역사회, 환경을 돌아보게 하는 두산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왜 사진일까. 조부관 ㈜두산 상무는 “청소년들에게 당장 물질적 지원을 하는 것보다 스스로 성장하고 자립할 수 있는 정서적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며 “세상을 보는 관점을 다양하게 체험하고, 역사와 지역사회 등 주변을 둘러보며 긍정적이고 넓은 세계관을 갖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두산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직간접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이날 발대식에 참석한 방선규 문화예술국장은 “베네수엘라의 ‘엘시스테마’교육은 단순히 음악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선후배가 함께 모여서 선배가 후배를 가르치고 서로를 알아가는 게 교육의 목표”라며 “이 교육을 통해 창의력과 공동체에 대한 이해를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광주 ㈜두산 사장은 발대식 인사말을 통해 “스스로 자기소개서를 쓰고, 주말에도 먼 거리를 달려와 면접에 참여한 청소년들의 의지와 열정을 간직한다면 프로젝트가 끝난 후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 자문위원으로 참여하는 사진작가 배병우, 김중만씨, 양병이 서울대 명예교수, 무용가 안은미씨,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 신병주 건국대 교수 등도 자리를 함께하며 청소년들을 격려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저소득가정 청소년 60명은 오는 8월 3일부터 연말까지 총 20회에 걸쳐 사진촬영, 역사현장 탐방, 환경 및 공동체에 대한 고찰 등을 배우게 된다. 프로젝트가 끝나면 대표작을 뽑아 매년 1월 사진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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