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7일(화)

소외층 위한 아동센터공간 마련… 독거노인 도시락 지원도

중부도시가스 사회공헌

충남 천안과 아산의 접점지대 음봉면에 위치한 임대아파트 단지는 주민 1875세대가 모두 13평 공간에 거주하는 취약계층 밀집지역이다. 입주 가정 대부분이 한 부모나 생계형 맞벌이 가정이다 보니, 지역의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방임환경에 놓였고, 자정이 되도록 아파트 단지를 어슬렁거리는 아이도 늘어갔다. 음봉산동종합사회복지관은 이 같은 상황을 파악하고, 삼성꿈장학재단과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도움을 받아 지역의 위기 아동을 보살필 수 있는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사업비를 확보했다.

하지만 문제는 공간이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건물 내 일부분을 사용하기로 합의했지만, 1년 이상 사용할 수 없어 지하실로 쫓겨 갈 위기에 처했다. 방임으로 상처받은 아이들이 또다시 오갈 데 없는 상황이 되는 걸 막아준 것은 지역의 거점기업 ‘중부도시가스’의 손길이다. 이현선 음봉산동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은 “운영위원회를 통해 이 같은 사정을 중부도시가스 측에 전달했는데, 선뜻 장소 마련을 위한 지정기탁을 해줬다”며 “배회하던 위기의 아이들 29명은 현재 단지 내 가장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웃음을 찾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중부도시가스는 문화 생활 기회가 많지 않은 지방의 환경을 고려, 지역주민과 교감하는 문화 행사를 다채롭게 마련하고 있다. /중부도시가스 제공
중부도시가스는 문화 생활 기회가 많지 않은 지방의 환경을 고려, 지역주민과 교감하는 문화 행사를 다채롭게 마련하고 있다. /중부도시가스 제공

중부도시가스의 이 같은 행보는 지역사회의 실질적인 변화를 유도했다. 천안·아산권의 지역아동센터들의 교류와 네트워크 활성화를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는 데도 기여했다. 김세경 중부재단 사업팀장은 “2008년 지역아동센터가 생기기 이전에는 지역에 아동센터라는 용어조차 생소했다”면서 “특히 중부도시가스가 아이들이 있을 공간을 지원하고 나서, 지자체에서도 교사 인력이나, 급식비의 지원을 시작하는 등 지원에 대한 파급 효과가 지역 전체로 퍼져 나갔다”고 설명했다.

충남 11개 시군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중부도시가스의 지역 사랑은 그 역사가 짧지 않다. 이미 지난 2004년부터 영업이익의 5%(약 8억원)를 사업 실행기관인 중부재단에 지원하고 있으며, 이와는 별도로 자체 봉사단(중부그린나래봉사단) 활동이나, 천안·아산 사회복지박람회 후원 등을 해왔다. 천안시자원봉사센터의 한 기업업무담당관은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기업이 해당 지역의 소외계층을 후원하려는 노력은 당연하면서도, 또 상당히 어려운 것”이라며 “지역에서 활동하는 기업의 내부 인력·재원·인프라 등을 활용한 풀뿌리 봉사활동을 하면서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늘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항상 함께 하는 든든한 후원자라는 느낌을 주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부도시가스는 정기적인 시설 후원 외에도 취약계층의 가스 안전 점검이나, 독거노인들에게 김장, 도시락 배달하기 등 지역주민과 직접 호흡하는 것을 즐긴다. 이현선 관장은 “도시가스 뒷마당에 심은 배추로 김장을 하고, 중부그린나래봉사단이 마을 입구를 청소하는 걸 보면서, 지역 주민들은 중부도시가스를 우리 지역사회의 소중한 기업으로 인지하며 든든해 한다”고 했다. 지역 주민의 후원자가 되고, 기업 사회복지 분야 발전을 견인한 중부도시가스의 노력은 보건복지부 장관상(2010년), 천안시 우수단체 표창(2011년)과 농림수산부 장관 공로패(2012년) 등으로 그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박상준 중부도시가스 업무개선 팀장은 “‘이윤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회사의 경영이념에 맞게, 앞으로도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지역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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