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토)

[기부 그 후] 한강에 나무를 심어 푸르게 푸르게

서울환경운동연합의 한강 나무심기 프로젝트

 

뜨거웠던 지난 여름을 기억하세요? ‘북극곰의 일만 같았던 기후변화나 지구 온난화, 이제는 피부로 느껴질 만큼 성큼 다가왔습니다. 서울의 온도는 지난 80년간 꾸준히 상승세라고 하네요. 언제부턴가 미세먼지로 하늘도 말썽입니다. 화창한 날에도 파란 하늘 보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 입니다. 대기는 답답하고 온도는 오르기만 하는 지금, 도시에 사는 우리에게는 더 많은이 필요합니다.

왜 숲일까요. 숲은 공기청정기입니다. 이산화항, 이산화질소, 오존이나 미세먼지는 흡수합니다. 이산화탄소는 흡수하고, 산소는 뿜어내죠. 기후도 적절하게 조절하는 역할도 합니다. 그런데 꼭 이런 수치 때문만은 아닙니다. 숲을 한번이라도 거닐었던 분들이라면, 숲 사이를 거니는 그 느낌, 잘 아실 겁니다. 특유의 피톤치트 향이 나고, 나무 사이로 파란 바람을 맞는 기분. 스트레스에도, 정서적으로도 숲 만한 치료제가 없답니다.
 
그런데, 갈 길은 멉니다. 우리나라, 인구 대부분이 살고 있는 도시에서, 숲은너무도 먼 그대입니다. 대한민국 평균 도시 숲 면적은 7.0.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인 9.0㎡에도 못 미칩니다. 서울의 경우, 인구 1인당 도시 숲 면적은 4.0㎡에 불과합니다. 파리 13, 뉴욕 23, 런던 27㎡ 에 비하면 턱 없이 적은 면적이죠. ‘빌딩 숲속에서 숨이 턱턱 막히는 이유입니다.

 

◇“2012년부터 4만 그루, 이제 작은 숲으로 변화”

 

한강 숲 조성 프로젝트 전의 잠실 한강공원의 모습. ⓒ서울환경운동연합

서울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연합), 도시에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하기로 합니다. 2011년부터 녹지 조성 사업을 시작해 2012년부터는 시민, 기업과 함께 한강의 공터에 나무를 심었습니다. 매년 약 1000명의 시민들이 나무 심기에 참여한다고 하네요. 환경연합이 시민들과 함께 이제껏 한강에 심은 나무만 해도 4만 여 그루에 이른다고 하네요.

 
숲 조성 전의 여의도 샛강 지역 모습. 한강 공원의 공터에는 잡초만 가득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대한민국 많은 땅 중 왜 한강이냐고요? 강사현(38) 서울환경운동연합 후원사업팀장은 많은 시민들이 휴식장소로 한강을 찾지만, 한강은 녹지보다 시멘트로 덮인 공간이 많다고 설명합니다. 또 한강 주변에는 매일 수많은 차량이 오고 갑니다. 자동차에서 나오는 매연과 온실가스가 어마어마하죠. 자동차 한 대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8. 산림 1 핵타르는 있어야 흡수할 수 있는 양입니다. 대기 정화를 위해서도 한강의 도시 숲은 꼭 필요했습니다.

 

◇허허벌판 공터가 생명 가득한 생태계로

 

잠실 한강공원에서 나무를 심고 있는 환경연합과 자원봉사자들. ⓒ서울환경운동연합

이곳 저곳, 나무를 많이 심었습니다. 서울에서부터 경기도까지, 나무심기 캠페인도 진행 했습니다. 나무심기 올해로 5년째, 하나 둘 변화가 보입니다. 2012년부터 환경연합이 진행한 여의도 샛강 숲 조성 사업 덕분에, 이제는 여의도 샛강 북단 합류부에 숲이 생겼습니다. 30년 가까이 버려지다시피 한 이곳이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여의도 샛강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환경연합이 나무를 심고 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많은 시민들과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집 떠났던 철새도 때 되면 돌아옵니다. 이제는 파충류와 양서류가 서식하는 생명이 가득한 공간으로 변화가 되었습니다. 지난해 한강 둔치에 심은 나무들이 잘 성장해준다면 연간 약 370톤의 탄소를 흡수하게 될 겁니다. 한강을 찾은 이들에겐 그늘을 드리우고, 홍수가 나더라도 깊이 박힌 뿌리가 최악의 피해는 막아줄 겁니다.

 

◇악취 나던 기피 공간이 시민 휴식처로 대변신

 

지난해 1 15일부터 12 15일까지 열린 환경연합의 해피빈 모금함. ‘한강에 나무 심자는 모금함에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낸 돈이 2542900원이었습니다. 기업에서 기부한 125만원까지 더해져 총 3792900원이 모였습니다. 모금액은 지난해 나무 심기 프로젝트와 올해 프로젝트에 나누어 투입됐습니다. 나무 구입비와 장갑, , 부엽토 등 식재 물품 구입비 등으로 쓰였습니다.

한 자원봉사 가족의 어린이들이 한강공원에 나무를 심고 물을 주고 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그리고 올해 꽃피는 봄, 환경연합의 한강 나무 심기 프로젝트는 어김없이 열렸습니다. 지난 3 25일 허허벌판이던 잠실 한강공원에 900그루의 버드나무를 심은 것이지요. 환경연합과 자원봉사자들은 나무가 잘 자라는지 관리하기 위해 수시로 나무를 들여 다 볼 거라고 하네요. 그리고 지역을 확대해 한강의 잠실, 잠원, 망원, 양화지구에도 나무를 심을 계획이라고 합니다.

버드나무들이 울창하게 자란 여의도 샛강 지역. ⓒ서울환경운동연합

“최근 우리가 나무를 심은 한강 공원에서 새 둥지와 알을 발견했어요. 도마뱀 등 희귀 파충류도 보았고요. 특히 노량진 수산시장 근처의 한강 공원은 악취가 무척 심했는데 숲 조성 이후 냄새가 많이 누그러졌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곳을 찾는 시민들도 늘어났지요. 단순히 나무를 심고 기르는 일이 많은 변화를 만든 셈입니다.” (이우리·25·서울환경연합 시민참여부분 활동가)

환경연합의 나무 심기 프로젝트는 매년 계속될 예정입니다. 미세먼지, 도롱뇽 살리기 등 다양한 환경 운동도 함께 진행된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서울환경운동연합의 환경 지키기 프로젝트를 응원해 주세요.

서울환경운동연합은?
1993년 설립된 환경 NGO입니다. 서울의 환경을 개선하여 서울 시민들의 삶이 질을 높이고 환경 오염을 미리 방지하고자 캠페인과 대정부 모니터링, 여러 사업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옥상 빈터마다 텃밭을 일구고, 탄소연료 대신 태양으로 에너지 자립을 실현하는 도시에서 자전거를 탄 시민들이 금모래 은물결 부서지는 한강으로 강수욕을 떠나는 서울의 미래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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