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목)

“상상력 풍부하고 순수한 아이들… 도전 멈추지 마세요”

‘토토의… ‘ 멘토로 나선 감독 곽재용·배우 정일우

감독 곽재용 “좋은 영화·나쁜 영화 가리지 말고 끊임없이 영화를 찍어보세요”
배우 정일우 “연기는 또 다른 내 모습 찾아줬죠”

8월 26일, 상영회 당일, 깜짝 손님이 등장했다. 바로 ‘2011 토토의 작업실’ 특별 멘토로 참석한 곽재용 감독과 배우 정일우였다. 학생들의 작품을 지켜본 둘은 이어진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나서 학생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와 ‘클래식’으로 한류 열풍을 주도한 곽 감독과 ‘거침없이 하이킥’, ’49일’ 등으로 중국 내 수많은 팬을 보유한 정일우. 이들이 영화감독·영화배우의 꿈을 가진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상영회 전후 두 사람을 만났다.

'2011 토토의 작업실'에 참석한 특별 멘토로 곽재용 감독(왼쪽)과 정일우는 10개 작품 모두에 찬사를 보냈다.
‘2011 토토의 작업실’에 참석한 특별 멘토로 곽재용 감독(왼쪽)과 정일우는 10개 작품 모두에 찬사를 보냈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의 밝은 마음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즐거움을 준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린 시절 저도 이런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럼 더 훌륭한 감독이 되지 않았을까요?”

미상_사진_2011토토의작업실_곽재용_2011어린 시절, 손카메라 하나 달랑 들고 산과 강을 벗 삼아 영화를 찍던 곽재용 감독은 ‘2011 토토의 작업실’에서 정식 교육을 받고 상영회를 가진 학생들이 못내 부러운 모양이다. 10개 작품의 감상평을 빼곡하게 적은 곽 감독의 수첩 속엔 아이들을 향한 애정이 묻어났다. “10조 ‘사랑과 우정 사이’란 작품 속에서 중국 청년들의 순수한 감성을 발견했습니다. 우정과 사랑, 그 속에서 갈등하는 두 명의 주인공은 제 로맨틱 영화에도 활용하고 싶은 소재였어요.”

정일우 역시 학생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상상력에 깜짝 놀랐다. “저는 9조 ‘회상’이란 작품이 인상 깊었어요.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가는 장면 연결이 자연스러웠고, 기승전결이 뚜렷하던걸요. 어릴 때 직접 연기를 해본 경험은 분명 아이들에게 추억 이상의 힘을 발휘하게 될 거라 믿어요.” 정일우 역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과 비슷한 때에 연기자의 꿈을 꾸게 됐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 연극반에서 친구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연기를 하면서 배우의 매력을 깨달았다고 한다. “내성적이라 사람들 앞에 잘 나서지 못하던 제 성격이 변한 것도 그때였어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각색해 진지하고도 코믹한 주인공 병태 역을 연기했어요. 연극을 보고 많은 분들이 웃으며 호응해주던 그때가 지금도 잊히지 않아요. 저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한 순간이었습니다.”

미상_사진_2011토토의작업실_정일우_2011한중일 합작 영화 ‘양귀비’의 연출을 맡은 곽 감독이 바쁜 스케줄을 뒤로 하고 이곳을 찾은 이유는 단 하나, 영화감독이란 꿈을 가진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영화계에선 중간에 그만두는 감독들이 너무 많아요. 한국에 수백 명의 감독이 있지만 영화를 만드는 감독은 50명밖에 안 되거든요. 어릴 때부터 좋은 영화든 나쁜 영화든, 스마트폰으로 찍든 디지털카메라로 찍든 끊임없이 영화를 찍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어요.”

정일우는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이 계속 영화에 대한 꿈을 키워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영상장비 3대를 기증했다. “배우가 되기까지 어려움도 많을 겁니다. 저 역시 수차례 오디션에 떨어지면서 좌절을 겪었지만 연기자가 되겠다는 확고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다시 일어날 수 있었어요. 지금 가진 그 꿈을 버리지 말고 끝까지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곽 감독이 연출한 영화, 정일우가 출연한 작품에 이번 프로젝트에 참가한 학생들이 함께 설 때가 올지도 모른다. 두 사람은 “벌써부터 긴장된다”며 기대감을 드러낸다. 곽 감독은 “어린 시절 멘토를 만나 본인의 꿈을 키운 친구들은 그 모티브를 통해 현장에서 힘을 내곤 한다. 이번 만남이 학생들에게 그런 계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정일우는 “연기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나중에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가르칠 수 있는 선배로서 함께 서고 싶다”면서 “그전에 먼저 직접 창작멘토로서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꼭 마련하겠다”는 다짐을 보였다.

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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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호 2024.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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