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9일(목)

[착한카드의 차별성] 아까운 수수료 줄이고소멸 포인트는 없애고

매달 금융수수료만 수천만원
착한카드는 비영리단체 수수료 면제
보건의료·미혼모 돕기 등
원하는 후원 분야 지정할수도

착한카드 캠페인이 시작한 지 석 달이 지나면서 독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착한카드를 만드는 방법이나 ‘착한카드 봉사단’ 등의 이벤트에 참여하는 방법을 묻는 독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착한카드 소지자에게 할인이나 선물을 제공하는 ‘착한가게’가 되겠다는 개인 사업자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미상_그래픽_착한카드캠페인_착한카드_2011착한카드 캠페인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하나SK카드·월드비전·국제기아대책·굿네이버스, 한국컴패션·(재)바보의 나눔 등 국내의 대표적인 비영리 단체 5곳이 함께 하는 기부문화 확산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은 신용카드인 ‘착한카드’를 만들면 연회비 5000원에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5000원을 매칭기부하고, 착한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포인트가 자동 기부되는 ‘생활 속 나눔 캠페인’이다.

착한카드를 이미 만든 독자들은 착한카드가 가진 장점에 대해서 망설임 없이 답했다. 한국컴패션 후원자이자 착한카드 소지자인 최지은(29)씨는 “기부할 마음은 있는데 매달 돈을 내는 게 부담스러운 사람에게는 포인트를 기부할 수 있는 착한카드가 나눔을 시작할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며 착한카드를 추천했다.

하지만 여전히 착한카드가 가진 차별성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독자도 있었다. 다른 카드와 비교했을 때 착한카드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비영리 단체의 후원자가 착한카드로 정기 후원금을 납부할 때’ 드러난다. 일반적으로 비영리 단체의 정기 후원자가 후원금을 납부하는 방법으로는 지로용지·계좌이체·신용카드 등이 있다. 후원자가 어떤 방법을 이용하더라도 비영리 단체는 정기 후원금의 일부를 수수료로 따로 떼어 금융결제원, 신용카드 결제중계업체(VAN사), 신용카드사 등에 지불해야 한다.

후원자가 지로를 이용할 때는 최저 80원에서 최대 400원을, 계좌이체를 이용할 때는 최저 3원에서 140원 정도를 각 단체가 수수료로 내야 한다. 후원자가 신용카드를 이용해 월 3만~4만5000원의 정기 후원금을 내면 단체가 납부해야 하는 수수료는 최저 600원에서 최대 1436원까지 이른다. 이번 캠페인에 참여하는 5개 단체의 회원수가 115만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매달 이들 비영리 단체가 금융기관에 내는 수수료만 몇천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착한카드로 납부할 때는 바로 이 ‘수수료’가 면제된다.

착한카드가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은 ‘포인트의 소멸시효가 없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사용되지 않고 사라지는 신용카드 포인트는 2006년 1211억원, 2008년 1359억원, 2010년 1169억원 등으로 매년 10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착한카드는 소멸시기가 되면 포인트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동적으로 각 단체에 기부되기 때문에 아깝게 사라지는 포인트도 알뜰하게 기부할 수 있다.

(왼쪽부터) 착한카드 소지자인 최철순씨와 오영씨. 착한가게인 꽃집 블룸블룸의 황희선 대표.
(왼쪽부터) 착한카드 소지자인 최철순씨와 오영씨. 착한가게인 꽃집 블룸블룸의 황희선 대표.

하나SK카드 마케팅본부 윤원영 상무는 “착한카드는 발급받는 즉시 연회비가 기부되고, 카드를 사용하며 계속해서 포인트를 기부할 수 있는 나눔에 가장 최적화된 카드”라며 소멸시기에 포인트를 회사 수입으로 잡지 않고 자동으로 각 단체에 기부하는 것은 “일상적인 기부문화 확산에 하나SK카드가 도움이 되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착한카드 소지자인 직장인 김태규(30)씨도 이런 포인트제도에 대해 만족을 표시했다. 김씨는 “학생 때는 쓰는 돈이 얼마 되지 않아서 아까운 줄 몰랐는데, 지난 연말 신용카드의 포인트가 5만원 가까이 그냥 소멸된 걸 알았을 때는 정말 안타까웠다”며 “착한카드 포인트는 그냥 둬도 기부가 된다고 하니까 ‘잘 됐다’ 싶었다”고 말했다.

미상_그래픽_착한카드캠페인_수수료_2011착한카드는 또 카드를 사용하며 쌓인 포인트를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기부할 수 있다는 차별성도 가지고 있다. 이번 캠페인에 참여하는 비영리단체 5곳은 각자 분야를 정해 착한카드 캠페인으로 모인 기부금을 해당 분야에만 사용할 예정이다. 월드비전은 부모의 이혼이나 가족 구성원의 질병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국내 위기 가정’의 아이들에게, 기아대책은 국내외의 아픈 아이들을 돕기 위한 ‘보건의료’ 부문에, 굿네이버스는 국내외 ‘결식아동’에게, 한국컴패션은 ‘해외 어린이 양육 및 교육’ 에, (재)바보의 나눔은 ‘다문화가정 및 미혼모학생’에 초점을 맞췄다. 굿네이버스 서울강동아동권리지원센터의 고기증(29) 대리는 “착한카드 후원금으로 급식 지원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점심은 물론이고 학습 지원과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제공할 예정”이라며 “아이들이 1년 내내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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