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7일(화)

공익과 매출 둘 다 잡기 어려워

롯데리아·GS리테일

기업의 사회공헌 매장 가운데는 일시에 그치거나 형식상 명맥만 유지될 뿐 답보 상태인 경우들도 있었다. 지속 가능한 계획 없이 시작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5월부터 한 달 간격으로 광화문점·홍대점·선릉점 등 세 점포에서 매장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는 릴레이 ‘착한 점포’ 캠페인을 시행했다. 그러나 롯데리아 관계자는 “작년에 마무리된 임시 이벤트였다”며 “올해는 어떤 계획도 없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은 2012년, 지역 소외 계층에게 도움이 되도록 각 지역 대표 GS25 편의점(직영점)과 GS수퍼마켓 점포를 정하고 여기서 일정액 기부금을 모아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하겠다며 ‘적십자 희망 나눔 명패 달기’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4년(2012~2016)간 GS리테일이 ‘희망나눔가게’로 선정, 기부를 실천한 점포는 단 세 곳에 불과했다. 모두 직영 점포여서 기부액도 본사 대납으로 이뤄졌다. 회사 관계자도 “명패를 달고 운영하긴 하지만 형식상 이어가고 있는 부분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무진 입장에서는 제대로 ‘CSR 플랫폼’을 만들어 운영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반응이다. 설립부터 시간과 비용 투자가 만만치 않은 데다 운영에서 ‘매출’과 ‘공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가 쉽지 않다는 것. 한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는 “여러 번 시도했지만, 위험성도 크고 늘어날 업무 부담 때문에 내부 합의와 지원을 끌어내는 데 매번 실패했다”고 했다.

이우철 공익마케팅협동조합 소장은 “사회공헌 매장 운영을 통해 해결하려는 명확한 문제 의식이 담겨 있어야 하고, 지속성을 보여줘야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장기간의 내부 고민과 계획이 첫걸음”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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