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2일(금)

3년간 온실가스 늘고…장애인 고용률은 미흡 [데이터로 읽는 ESG]

친환경 소비를 지향하는 ‘그린슈머(Greensumer)’가 늘어나면서, 일부 기업에서는 ESG가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22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국내 소비재 수출 기업 409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51.3% 기업이 ‘친환경 트렌드가 자사의 수출 및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답했다. ‘팬데믹 이후 친환경 제품 수요가 늘었다’는 기업도 52.1%에 달했다.

그래픽=김의균

한편, 친환경 트렌드의 부상과 함께 이를 마케팅으로 이용하는 ‘그린워싱’에 대한 우려도 높다. 전문가들은 “이제 기업의 친환경 활동과 성과를 구체적인 증거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더나은미래는 기업 공시 자료를 기반으로 ‘데이터로 읽는 ESG’를 업종별로 연재하며 지속가능경영 트렌드를 짚어본다.

첫 번째 주자는 국내 주요 유통사 6곳(이마트, 신세계, BGF리테일, 현대백화점, 호텔신라, GS리테일)이다. 분석 대상은 시가총액 상위 500위 회사 중 백화점·일반 상점 해당 기업으로, 롯데쇼핑은 백화점 차원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아 제외했다.

GS리테일, 2022년 온실가스 배출량 1위… 증감률로 보면 BGF리테일 1위

정부는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세웠지만, 6개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Scope1+Scope2)은 오히려 증가했다.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2년 한 해 기준 ▲GS리테일(58만5607tCO2eq) ▲이마트(54만1669tCO2eq) ▲현대백화점(24만5722tCO2eq) ▲신세계(12만3212tCO2eq) ▲BGF리테일(4만8302tCO2eq) ▲호텔신라(2만631tCO2eq) 순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6사 평균(26만 857tCO2eq)보다 높은 곳은 GS리테일과 이마트였다.

지난 3년(2020~2022년)간 온실가스 배출량 증감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현대백화점(20.7% 증가)이었고, BGF리테일(18.2% 증가), GS리테일·호텔신라(4.4% 증가), 이마트(4.1% 증가), 신세계(0.2% 증가) 순이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2021년 2월 더현대 서울을 오픈하면서 전기, 수도 광열비가 늘어났다”면서 “매출 대비 배출 집약도로 보면 온실가스 배출량은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신규 점포의 확대로 온실가스 총배출량이 증가했지만, 고효율 LED 교체, 스마트 에너지 관리 시스템(SEMS) 등의 도입으로 매출액에 따른 원단위 배출량은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후 투숙객이 증가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연주

GS리테일과 신세계의 2020~2022년 폐기물 재활용률은 각각 14.1%, 8.57% 감소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음식 처리기 설치를 확대하면서 폐기물 총발생량이 줄어들었다”면서 “처리기 도입 전에는 음식 폐기물이 재활용 폐기물로 집계됐으나, 도입 이후 부산물이 일반 폐기물 형태가 되면서 재활용률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 재활용이 불가능한 마스크 및 위생용품 사용이 증가한 것이 폐기물 재활용률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BGF 리테일의 폐기물 재활용률은 2020년 3%에서 2022년 39%로 크게 늘었다.

이마트, 2022년 기부 금액 1위… 현대백화점만 장애인 의무 고용률 상회

2022년 한 해 기준 기부액이 가장 많은 기업은 이마트(101억6900만원)였다. 이어 GS리테일(48억9400만원), 신세계(48억원), 현대백화점(43억3186만원), BGF리테일(9억3600만원) 순이다. 이마트는 기부금 중 점포별 지역 사회 공헌 활동이 40억원으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현대백화점(0.09%)이었으며, 신세계(0.06%), GS리테일(0.04%), 이마트(0.03%), BGF리테일(0.01%) 순으로 집계됐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기부금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GS리테일이었고, 가장 낮은 곳은 BGF리테일이었다. GS리테일의 기부금은 2020년 18억300만원에서 2022년 48억9400만원으로 171.4% 증가했다. GS리테일은 2021년 GS샵과 합병을 하면서 기부금도 2020년 18억300만원에서 2022년 48억9400만원으로 171.4% 증가했다. 한편, 편의점 프랜차이즈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기부금은 2020년 12억7000만원에서 2022년 9억3600만원으로 26.3% 줄어들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연주

2022년 장애인 고용률은 ▲현대백화점(3.5%) ▲GS리테일(2.8%) ▲이마트(2.58%) ▲신세계(1.77%) ▲BGF리테일(0.6%) 순이었다. 월평균 상시 근로자를 50명 이상 고용한 기업체는 장애인 고용 의무 제도에 따라 장애인을 일정 비율(3.1%) 이상 고용해야 한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은 이 비율을 지키지 않고 있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장애인 고용률은 2023년 2.67%에서 2024년 1월 2.68%로 늘었다”고 말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코로나 기간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영향으로 S-세러피(맹인 안마사가 사원에게 제공하던 마사지 서비스)가 최소화되면서 장애인 인력 감소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호텔신라는 장애인 고용률 역시 관련 자료를 찾아볼 수 없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지난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처음 발간하면서 장애인 고용률 등 포함되지 않은 지표들이 있었다”면서 “올해 보고서 발간 시 공시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호텔신라, 유일하게 여성 사외이사 없어

대부분 기업은 2021~2022년을 기점으로 모두 여성 사외이사를 처음으로 선임했다. 이마트는 2021년 첫 여성 사외이사로 김연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부교수를, GS홈쇼핑(GS리테일이 운영)은 윤종원 공인회계사를 첫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최자원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부교수(BGF리테일), 최난설헌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신세계), 권영옥 숙명여대 교수(현대백화점) 모두 2022년 각 기업에서 처음으로 선임한 여성 사외이사다. 호텔신라만 유일하게 여성 사외이사가 없었다.

한편, 국내 100대 기업의 여성 사외이사는 지난해 처음으로 100명을 돌파했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 기업 유니코써치가 발표한 ‘2023년 3분기 기준 국내 100대 기업 사외이사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100대 기업의 전체 사외이사 중 23.7%가 여성 사외이사다. 호텔신라를 제외한 6곳 유통사의 여성 사외이사 평균 비율도 22%로 비슷했다.

김경하 더나은미래 기자 noah@chosun.com
김강석 더나은미래 기자 kim_ks0227@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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