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금)

지속 가능 성장… 환경에서 답을 찾다

테트라팩 사회공헌

미상_사진_기업사회공헌_테트라팩_2015

“나무를 아끼는 방법 중에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재활용입니다. 오늘은 나무로 만들어지는 종이를 이용해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봅시다.”

최인선 생태문화교실 선임강사의 설명이 끝나자마자 아이들의 입에서 ‘우와~’ 탄성이 나왔다. 믹서기에 종이팩 넣고 돌리자, 투명하고 걸쭉한 액체가 만들어졌다. 이를 촘촘한 네모 망에 걸러 물기를 쭉 빼니, 말캉거리는 종이 입자가 망 위에 엉겨붙었다. 흰 천 사이에 종이 입자를 넣고 다리미로 다리자 금세 빳빳한 종이 엽서가 탄생했다. 지난달 26일, 경기도 양주 율정초등학교에서 진행된 ‘다시 만나는 종이팩 친구’ 현장. 22명의 아이가 재활용 엽서 만들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강은규(11)군은 “매일 보던 종이팩이 새로운 모습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집에서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단짝인 김보민(11)양과 전아현(11)양은 “직접 만든 재활용 엽서라서 의미가 크다”며 엽서에 쓴 편지를 주고받으며 우정을 나눴다.

‘다시 만나는 종이팩 친구’는 두유, 우유 등 음료 용기 생산 전문 기업인 ‘테트라팩 코리아’와 한국생태관광협회가 함께하는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테트라팩은 ㈜정식품, 매일유업, 롯데칠성음료 등 주요 식·음료 업체의 종이 포장재를 만들고, 음료 생산·가공·포장까지의 전 과정에 필요한 설비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종이팩이 재생 가능한 자원임을 알리고 재활용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기 위해 2011년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지난해부터는 매일유업이 동참, 어린이집까지 확대돼 지금까지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만 7500여명에 달한다.

테트라팩 코리아의 유별난 환경 사랑은 비단 사회공헌 프로그램뿐 아니라, 포장재 생산 및 유통 전 과정에 스며들어 있다. 2008년 조직 내부에 환경 전담직을 마련한 테트라팩 코리아는 본격적으로 체계적인 친환경 정책을 실행하기 시작했다. 고객사인 정식품과 함께 베지밀 6개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을 계산하는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공동 추진했고, 2011년엔 식·음료 포장업계 최초로 해당 인증을 취득한 제품(정식품 베지밀 6개 제품, 롯데칠성음료 콜드)을 출시한 것. 올해 1월에는 세계 최초로 100% 재생 가능한 원료로 만들어진 패키지와 용기 뚜껑을 개발했다. 폴리에스테르 등을 합성해 만들던 전과 달리, 천연 펄프 원지와 사탕수수를 원료로 해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

지난달 26일, 경기도 양주 율정초등학교에서 진행된 ‘다시 만나는 종이팩 친구’ 현장. 종이팩이 재활용되는 과정을 배우고, 실제로 종이팩을 엽서로 재활용하는 체험이 진행된다. 참가한 학생들은 “종이팩의 새로운 모습이 신기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민아 더나은미래 기자
지난달 26일, 경기도 양주 율정초등학교에서 진행된 ‘다시 만나는 종이팩 친구’ 현장. 종이팩이 재활용되는 과정을 배우고, 실제로 종이팩을 엽서로 재활용하는 체험이 진행된다. 참가한 학생들은 “종이팩의 새로운 모습이 신기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민아 더나은미래 기자

혁신적인 기술 개발이 이어지면서 전체 밸류 체인에서의 환경 부하(負荷)도 눈에 띄게 줄었다. 2010년 대비 올해 생산량이 14% 증가한 반면, 이산화탄소 배출을 16% 감소시킨 것. 2014년 한 해 동안 재활용된 종이팩 숫자도 65만1000톤에 달한다. 이는 테트라팩이 지속 가능한 생산 및 유통 정책을 강조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기에 가능했다. 실제로 테트라팩의 모든 생산 공장과 판매법인은 2010년 국제산림관리협의회(Forest Steward Council)로부터 ‘가공·유통관리 인증(FSC™ CoC)’을 받았다. 이는 국제산림관리협의회가 산림 제품을 취급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목재 유통 과정을 추적해 합법적인 공정을 증명하는 규격이다. 산림으로부터 소비자에게, 재생 현장에 이르기까지 가공, 변환, 제조, 유통 각 단계의 정보를 인증 받아야하는데 당사뿐 아니라 아웃소싱 업체의 경영 환경까지 평가되어 까다로운 편이다.

김광진 테트라팩 코리아 환경담당 차장은 “포장재 회사인 만큼 제품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환경에 나쁜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회사의 목표이자 비전이 됐다”면서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하를 최소화하기 위해,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고 재활용 비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0년 글로벌 차원에서 10개년 기업 환경 전략 ‘테트라팩 2020 비전’을 세운 테트라팩은 향후 지속 가능한 제품 개발, 재활용 비율을 연간 1000억개로 확대, 테트라팩의 가치 사슬 전반에서 발생하는 기후변화 요소를 2010년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사회적 책임(CSR)에 집중하고 있다.

임직원과 소비자를 대상으로 친환경 활동을 진행하는 등 인식 개선에도 열심이다. 테트라팩 코리아는 직원들을 위해 ‘그린 세미나’를 열어 재활용의 필요성과 의미를 교육하고 있고, 2010년부터는 민·관·군이 함께하는 나무심기 행사 ‘에코트리’를 지속하고 있다. 2013년 7월엔 외국계 기업 최초로 서울시와 ‘지역사회 참여 활성화와 기후 변화 대응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부터는 환경문화 축제 ‘난빛축제’를 후원, 참가자들이 걸은 거리만큼 ‘에코 마일리지’로 비용을 환산해 저소득층 가정에 전달하고 있다. 크리스 케니얼리(Chris Kenneally) 테트라팩 코리아 사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비즈니스 모델과 사회적 책임을 일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친환경 활동의 폭을 지속적으로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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