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0일(화)

[Cover story] “하루에 한 번씩 착한카드 사용 이게 바로 나눔이죠”

변정수의 ‘착한카드로 실천하는 하루 1가지 착한 일’
대한민국 국민의 1%가 참여해 매일 커피 한 잔 착한카드 사용하면, 일년에 270억원이 기부되는 효과

“정말 포인트가 다 기부돼요? 신용카드를 정말 많이 쓰는데, 포인트를 써본 적이 거의 없거든요. 하도 쓰지 않아서 소멸한 적도 많고요. 그런데 굳이 뭔가 비용이나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쉽고 편하게 기부할 수 있다니 너무 좋지 뭐예요. 제가 그래서 인터뷰하겠다고 한 거예요.”

작년 변정수씨는 온 가족이 함께 네팔로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낡고 냄새 나는 집, 언제 마지막으로 밥을 했는지 알 수 없는 부엌, 팔다리가 앙상한 가족이 너무 안쓰러워서 계획에도 없던 저녁을 직접 지었다는 변씨. 나눔도 시원시원한 그 녀가 한파주의보까지 내린 추운 날, 우리 모두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제안을 했다.“ 365일 나눔, 생각만큼 어렵지 않아요. 착한카드 캠페인, 한번 해보실래요?”
작년 변정수씨는 온 가족이 함께 네팔로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낡고 냄새 나는 집, 언제 마지막으로 밥을 했는지 알 수 없는 부엌, 팔다리가 앙상한 가족이 너무 안쓰러워서 계획에도 없던 저녁을 직접 지었다는 변씨. 나눔도 시원시원한 그 녀가 한파주의보까지 내린 추운 날, 우리 모두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제안을 했다.“ 365일 나눔, 생각만큼 어렵지 않아요. 착한카드 캠페인, 한번 해보실래요?”

‘착한카드를 발급만 해도 연회비와 포인트가 기부된다’는 설명에 배우 변정수(37)씨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변씨는 지난 2003년 3월, 국제구호개발NGO 굿네이버스 홍보대사로 위촉되어 9년째 나눔 활동 중이다. 2년 전부터는 남편 류용운(44)씨와 두 딸 채원(14), 정원(4)과 함께 온 가족이 함께 국내외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온 가족이 함께 나눔 활동을 펼치는 경우는 흔치 않다.

평소 TV 드라마에서 봐왔던 대로 큰 목소리, 다소 빠른 말투, 시원시원한 성격의 변씨는 나눔 활동도 화끈했다.

“6년 전부터 해외봉사를 꾸준히 해왔어요. 그때마다 때로는 마음이 아파서, 때로는 정이 들어서, 직접 밥을 해준 적도 있고, 함께 물을 나르기도, 벽돌을 나르기도 했죠. 그러면서 ‘이렇게 한 번 찾아가 도와주는 것 말고 계속해서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게 됐어요.” 그렇게 고민하고 고민한 끝에 ‘맘(Mom) 프로젝트’를 굿네이버스와 함께 시작했다. 프로젝트의 이름인 ‘맘(Mom)’은 영어로 ‘엄마(mom)’를 뜻하기도 하고, 우리말의 ‘마음’을 뜻하기도 한다.

“두 아이의 엄마다 보니, 엄마의 마음이 어떤 건지 조금 알겠더라고요. 그리고 조금씩 내 아이뿐만 아니라 남의 아이들도 얼마나 예쁘고 소중한지 조금씩 알겠고…. 그러다 보니 지구촌 곳곳의 배고픈 아이들, 아픈 아이들, 집 없는 아이들이 다 남 얘기 같지 않았죠. 테레사 수녀님처럼, ‘엄마의 마음’으로 지구촌 빈곤 아동을 제대로 돌보기로 결심하게 됐습니다.”

‘맘 프로젝트’는 전 세계에 100개의 아동복지센터를 건립해 빈곤지역 아동을 지속적으로 돌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 네팔 꺼이날리 지역에 1호 아동복지센터를 세운 것을 시작으로 아프리카 차드, 아이티에 2호·3호를 세울 계획이다. 기획에서 실행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꼼꼼히 챙기는 변씨. NGO 직원도 아닌데 프로젝트까지 기획해 참여하려니 부담스럽거나 겁도 날 수 있을 텐데, 정작 본인은 “제 생애에 다 못하면, 두 딸이 이어서 100개를 세워가기로 했다”며 흔들리지 않는다.

도대체 왜 이렇게 나눔을 열심히 하는 걸까? 예쁜 옷, 화려한 액세서리 등 더 좋고 예쁜 것을 갖고 싶은 유혹도 많은 직업인데, 흔들리지 않는 이유가, 식지 않는 이유가 궁금했다.

미상_사진_봉사_변정수_2011“저도 처음엔 몰랐어요. 세상 돌아가는 것이나 국내외 사회 문제들. 이런 것들을 잘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별로 없었어요. 그러다 첫아이를 낳으면서부터 변했죠. 우리 아이들이 잘살 수 있는 세상, 우리 아이들이 살았으면 좋을 세상…. 그런 세상에 관심을 갖다 보니, 어느새 나눔 활동을 하고 있더라고요. 한 번 나눔을 해 보고 나니, 이제는 그 기쁨을 알아서, 제가 너무 행복해서 그만둘 수가 없고요.”

착한카드 캠페인에 대해서도 그녀는 “나눔의 기쁨을 맛보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나눔에 대해서 제가 주변 사람들한테 얘기하거나 특강을 하면, 정말 많이들 그러셔요. ‘아직은 돈이 별로 없어서요’ ‘지금은 너무 바빠서요’ ‘나중에 돈 많이 벌면 그때 할게요’라고. 이렇게 나중으로 미루거나 또는 남의 일로 여기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정말 안타깝죠. 그런데 이 캠페인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신용카드는 사실 많이들 사용하잖아요. 많이 기부하라는 게 아니라, 억지로 돈을 쓰라는 게 아니라, 그저 어차피 쓸 돈이라면 이왕이면 착한카드를 사용해서 기부도 함께 하자는 거죠. 그렇게 조금씩 하다 보면, 나눔의 기쁨을 분명히 맛보게 될 거고요.”

‘하루에 한 번만 착한카드를 사용해도, 365일 기부하게 된다’고 내내 강조하던 변씨는 자신의 계획을 들려주었다. “제가 현재 30명의 아동을 후원하고 있거든요. 후원금이 대략 매달 100만원 정도인데, 앞으로는 착한카드로 결제하려고요. 이렇게만 해도 연회비와 포인트를 계산하면, 매년 7만원을 더 기부하는 셈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 아! 커피! 커피 마실 때에도 착한카드를 사용하려고요. 하루에 한 번, 커피 마실 때마다 착한카드를 사용하면 매년 5만4000원이 또 기부되는 셈이에요. 그리고….”

끝나지 않는 변씨의 나눔 계획을 듣다 보니, 어느새 기분이 좋아졌다. 커피 한 잔으로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출근길 또는 점심식사 후 마시던 커피 한 잔만 착한카드로 결제해도, 매일 150원, 한 달이면 4500원, 1년이면 5만4000원을 기부할 수 있다(한 잔 5000원 기준. 3%의 특별적립 적용). 대한민국 5000만 국민의 1%만 착한카드 캠페인에 참여해 매일 커피 한 잔 값을 착한카드로 결제하기만 해도, 매년 270억원이 기부되는 셈이다. 기분 좋은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것, 바로 우리들의 차례인 듯싶다.

※착한카드 캠페인은 good.chosun.com에서 참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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