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16일(화)

유엔 안보리, 가자지구 ‘인도적 교전중단 촉구’ 결의안 채택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앞서 미국, 러시아 등 국가 간 의견 차이로 인한 네 번의 부결 끝에 이번 표결이 이뤄졌다.

안보리는 15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712호 결의안을 찬성 12표, 반대 0표로 채택했다고 이날 밝혔다.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영국, 미국 등 3국은 기권했다.

15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채택됐다. /유엔
15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채택됐다. /UN

결의안에는 가자지구에서 교전을 즉각 중단하고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통로를 확보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유엔 시설을 포함한 주요 기반 시설을 보호하고 구호물품 호송대와 환자의 이동을 보호하기 위한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을 조건 없이 석방하라는 요청도 포함됐다. 또 “전쟁 당사자인 양측은 국제법을 준수하고 민간인들, 그중에서도 어린이들의 보호를 의무로 삼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결의안 이행 상황을 보고하고 효과적인 모니터링 방안을 제시할 것을 요청했다.

앞서 유엔 안보리에는 교전의 일시 중단 또는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네 차례 제출됐다. 하지만 미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번번이 부결됐다. 러시아는 휴전(ceasefire)을 촉구한다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미국은 ‘일시적 교전 중단(Pause)’이라는 표현을 넣자고 맞섰다. 이후 안보리 이사국들은 물밑에서 조정안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휴전은 ‘교전 중단’으로 합의됐다. 교전 중단이나 인질 석방을 ‘요구(demand)’한다는 표현은 ‘촉구(call)’로 완화됐다. 지난달 7일 발생한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테러 행위를 규탄한다는 내용도 최종안에서는 빠졌다.

러시아와 미국, 영국 등은 이번 최종 결의안에 대해서는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기권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결의안 통과 후 “이번 결의안에는 하마스에 대한 규탄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결의안에 포함되지 않은 내용에 깊은 실망감을 느끼지만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인질 석방 등 결의안의 주요한 조항들은 지지한다”고 말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결의안에 즉각적인 휴전 요구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기권 배경을 설명하면서 ”지난달 18일 하마스를 규탄하는 내용이 담긴 안보리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미국이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 결의는 15개 이사국 중 9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또 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 등 상임이사국 5국 중 어느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옵저버로 참여한 리야드 만수르 자치정부 대사는 참석자들에게 인도주의적 지원을 허용할 것을 촉구하면서 “이번 결의안은 말에 그치지 않고 현실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대표는 “결의안은 인도주의적 상황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현재 상황에 이르게 된 원인(하마스의 공격)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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