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16일(화)

“개도국 기후위기 대응, 숲 복원하고 탄소배출권 시장 개척”

월드비전 ‘개도국 국제산림협력’ 세미나
정부·기업·비영리, 숲 복원 우수사례 공유

“산림은 숲이 가진 탄소 흡수 능력으로 기후위기 시대에서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지만, 매년 1000만 헥타르 이상의 숲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정책을 만들고 자금을 제공하는 정부와 혁신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민간 기업, 오랜 시간 축적된 개발도상국에서의 경험을 가진 시민사회가 협력한다면 사라지는 숲을 복원하고, 기후위기라는 공동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13일 서울 동작구 스페이스 살림 다목적홀에서 열린 ‘민관협력을 통한 개도국의 산림복원과 기후탄력적 발전’ 세미나에서 조명환 한국월드비전 회장은 “민관과 비영리가 손을 잡고 산림분야 국제협력 사업을 진행한다면 국가는 국제사회에서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기업은 ESG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는 2023년 개발협력주간을 맞아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가 개발도상국 산림복원과 기후탄력성 회복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월드비전이 개최한 이번 행사 현장에는 호주월드비전, 산림청, SK임업 등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축사에 나선 강주홍 국무조정실 국제개발협력본부 기획국장은 “대한민국은 국제개발협력의 의미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개발협력주간을 진행하고 있다”며 “오늘 월드비전의 세미나는 2023년 개발협력주간의 첫 시작을 여는 뜻깊은 행사”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그린 ODA를 국제 평균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로 콩고 등 37개국과의 양자협력과 GCF 등 주요 국제기관과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14일 서울 동작구 스페이스 살림 다목적홀에서 ‘민관협력을 통한 개도국의 산림복원과 기후탄력적 발전 세미나’가 열렸다. /한국월드비전

첫 번째 세션에서는 ‘그린 ODA 확대를 위한 정부의 노력’을 주제로 장민영 산림청 해외자원담당관 서기관이 무대에 올랐다. 장민영 서기관은 정부에서 진행하는 산림 분야 협력 사업의 진행 상황과 성과를 공유했다. 장민영 서기관은 “현 정부는 그린ODA 예산을 2025년까지 OECD 평균 이상으로 높여 개발도상국의 녹색전환을 지원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개발도상국의 산림 조성을 돕고 있다”며 “현재 몽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7개 국가에 9개 사업을 진행 중이며, 유엔환경계획(UNEP),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등 11개 국제기구와도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세션에는 토니 리나우도(Tony Rinaudo) 호주월드비전 수석고문이 연단에 올랐다. 토니 리나우도 수석고문은 ‘포용적 산림 복원이 만든 지속가능한 변화’를 주제로 호주월드비전에서 수행 중인 기후변화 대응 산림 복원 사업인 FMNR(Farmer Managed Natural Regeneration) 사업과 성과를 소개했다. FMNR 프로젝트는 산림과 토지를 복원해 토착민의 농업 생산력을 향상시켜 소득을 증대시키고, 이를 통한 자립을 돕는 사업이다.

그는 FMNR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1981년부터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농업전문가로 활동하며 해당 지역에서 서식하는 식물들을 복원했다. 또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식물을 관리하고 보존하는 법을 교육하며 주민들이 스스로 산림을 형성하고 탄소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었다. 실제로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진행된 첫 사업에서 1년 새 600만 헥타르의 땅에 2억4000만 그루의 나무를 되살렸다. 이는 우리나라 면적 절반에 달한다. 니제르에서의 사업 성공으로 호주월드비전은 FMNR 프로그램을 29개국으로 확대했다. 현재까지 FMNR로 복원한 산림과 토지는 1800만 헥타르에 달하며, 2006년 에티오피아의 한 마을에서 탄소배출권 사업으로 10년 동안 11만t의 탄소를 판매해 주민들의 수익창출을 이뤄낼 수 있었다.

토니 리나우도 호주월드비전 수석고문은 “FMNR 프로젝트는 해당 지역의 토착식물을 기계적, 화학적 조작을 통해 복원하는 사업이 아닌 자연이 가진 복원력을 활용해 지역 주민의 권리를 향상시키는 사업이기 때문에 자연기반해법(이하 NBS·Nature Based Solution)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NBS가 성과 추적이 어렵고 검증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우려에도 호주월드비전의 FMNR 프로젝트는 1년 안에 큰 성과를 거두고 현재 29개국에서 진행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유희석 SK임업 부사장이 발표자로 나섰다. 유희석 부사장은 산림 복원을 활용한 ESG경영 사례를 발표했다. 유 부사장은 “SK임업은 2018년 5월 베트남에서 맹그로브숲 사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약 170헥타르, 약 70만 그루의 맹그로브를 복원했다”며 “해당 사업 외에도 벽면녹화, 스마트 가든, 수직 정원 등 도심지역에서도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을 접목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요한 서울대학교 교수는 “오늘 3개 세션을 통해 공공과 민간 그리고 비영리 섹터가 할 수 있는 역량과 영역은 모두 다르지만, 목표하는 바는 결국 같다”며 “오늘 행사가 협력의 시작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요한 서울대학교 산림과학부 교수는 “오늘 3개 세션을 통해 공공과 민간 그리고 비영리 섹터가 할 수 있는 역량과 영역은 모두 다르지만, 목표하는 바는 결국 같다”며 “오늘 행사가 협력의 시작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월드비전

이어진 패널토론에는 이요한 서울대학교 산림과학부 교수가 좌장으로 나섰다. 패널에는 장민영 산림청 서기관, 유희석 SK임업 부사장, 배기강 아시아산림협력기구 팀장, 이수민 한국월드비전 국제사업본부 팀장, 토니 리나우도 수석고문이 참여했다. 토론에서는 정부, 국제기구, 기업의 역할과 실행 방안에 대한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오갔다.

이수민 한국월드비전 국제사업본부 팀장은 “기후위기로 인한 자연재해, 감염병, 식량 위기 등은 인프라가 취약한 최빈국이나 분쟁국에 거주하는 지역 주민과 아동의 삶에 치명적”이라며 “산림복원사업은 한 지역에서 장기적 변화를 목표로 해 통합적 관점에서 발굴될 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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