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일)

사회공헌 가치 극대화? 사회적기업을 보면 그 답이 보입니다

최태원 회장 ‘새로운 모색…’ 펴내

미상_사진_사회적기업_새로운모색사회적기업_2014정부·지자체 지원금으로 만들어져 지역 저소득층 결식 아동들에게 나눠주던 도시락은, 맛과 영양, 판로를 개선해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을’ 도시락으로 변모했다. 도시락 배달과 함께 저소득층 아이들을 일일이 찾아가고 챙기는 건 덤이다(행복도시락 사회적협동조합). 적은 위탁료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방과 후 프로그램을 위탁 운영하는 사회적기업도 시작됐다(행복한학교). 사무·청소용품, 부품 등 20만 가지의 물품을 받아 계열사 내에 공급하던 ‘유통’ 기업은 노하우는 남기고 방향을 틀어, 사회적기업 제품을 유통하는 또 다른 사회적기업으로 거듭났다(행복나래). ‘사람’을 길러내기 위해, 카이스트와 함께 국내 최초로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도 만들어졌다. “사회적기업에 답이 있다”며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는 SK그룹에서 설립·지원하고 있는 사회적기업들이다.

지난 2009년, SK는 미래기획위원회와 노동부가 주최한 ‘사회적기업 활성화 심포지엄’에서 “자금 500억원을 조성해 사회적기업을 다각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다양한 사회적기업을 개발·지원해오고 있다. 대기업에서 ‘사회적기업’ 지원에 발 벗고 나선 이유는 뭘까.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발간한 책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을 통해 그 물음에 이렇게 답한다.

“2000여억원. SK그룹에서 매년 사회 공헌에 쏟아붓는 비용이다. 자원봉사와 프로보노 참여도 매년 진행한다. 그러나 이런 비용과 노력을 들이면서도 사회적으로 우리가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는지, 사회문제 해결은 제대로 하고 있는지, 더 좋은 곳에 자원을 사용할 수는 없는지 늘 고민이었다. 그 답을 ‘사회적기업’에서 찾았다. SK그룹과 같은 대기업에서 할 수 있는 건, 더욱 많은 사회적기업이 만들어지고 투자가 늘어, 그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이라 생각했다.”

SK그룹에서 직접 만들고 지원한 사회적기업만도 16곳. 작은 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행복한도서관, 출소자 고용형 사회적기업인 행복한뉴라이프, 청소년 진로교육 사회적기업 대구행복한미래재단, 고택 및 전통마을 활성화를 위한 전통행복마을 등을 통해 1000여명의 고용을 이끌어냈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어떻게 팔 수 있을지’ ‘미션과 비전, 경제적 지속가능성 중 어느 쪽에 더 큰 비중을 두어야 할지’, 사회적기업들에 ‘혁신 동력’을 심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지’ …. 몸으로 부딪치고 얻은 고민과 교훈들로 ‘생태계 조성’에 대한 구상을 구체화했다. 최 회장은 책을 통해 사회적기업을 확산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SPC(Social Progress Credit·사회문제 해결 정도에 비례해 사회적기업에 제공하는 금전적 인센티브) 제도 도입을 제안하기도 했다. 올해 말 SK와 유엔글로벌컴팩(UNGC)이 주축이 될 글로벌 액션 허브도 구축될 예정이다. 투자자, 전문가, 사회적기업가의 네트워킹과 정보 교류를 위한 IT 플랫폼으로, 시스템이 오픈되면 국제적인 사회적기업 포털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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