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4일(토)

고객이 보내온 사랑을 모두를 위한 나눔으로

BC카드 장학사업 사랑,해 스쿨천사
저소득층 학생 180명에게 매달 10만원 장학금과 자립 위한 경제 교육 지원
경제캠프 바자회서 번 돈 이웃에 기부한 학생도
한 달에 한 번 나눔마당 열고 직원들이 점심 값 기부하면 회사가 매칭그랜트로 적립
고객이 기부한 포인트로 8년간 6억 넘는 금액 모아
파트너사 협력 프로젝트로 문화체험 제공·도서 전달도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공부해서 꼭 도서관 사서가 될 거예요.”

꿈을 이야기하는 김지수(가명·17)양의 목소리가 수줍은 듯 엷게 떨렸다. 3년 전 갑상선암에 걸린 지수양의 어머니는 1년 뒤 재발해, 지금까지도 병상에 누워있다. 아버지는 치료비를 감당하기 위해 밤새워 일한다. 그래서일까. 중학교 때부터 지수양의 가장 친한 친구는 ‘책’이었다. 온종일 도서관에서 수백권의 책을 읽었다. 책 속에서 위로를 얻고, 희망을 찾았다. ‘책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가능성을 열어주고 싶다’는 꿈도 발견했다. 올해 지수양에게 작은 천사가 찾아왔다. 2011년부터 ‘사랑,해 스쿨천사’ 장학사업을 하고 있는 BC카드가 지수양에게 매월 10만원씩 생활장학금을 지원하게 된 것. 지수양은 “5만원은 아버지께 드려 생활비에 보태고, 남은 5만원으로 그동안 갖고 싶었던 책과 학용품을 사고 있다”면서 “누군가 저를 항상 응원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게 된다”고 말했다.

1·2 BC카드는 지난 여름방학 ‘사랑,해 스쿨천사’에 선정된 장학생들을 대상으로 경제교육 ‘사랑,해 경제체험스쿨’을 진행했다. 3 ‘나눔마당’에 참여해 점심 값을 기부하는 BC카드의 임직원들. /BC카드 제공
1·2 BC카드는 지난 여름방학 ‘사랑,해 스쿨천사’에 선정된 장학생들을 대상으로 경제교육 ‘사랑,해 경제체험스쿨’을 진행했다. 3 ‘나눔마당’에 참여해 점심 값을 기부하는 BC카드의 임직원들. /BC카드 제공

◇카드에 나눔을 담아… 청소년 자립 돕는다

BC카드의 사회공헌 활동은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카드 이용액 일부를 기금으로 적립해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온 것. 2011년부터는 청소년 자립 지원 및 교육 프로젝트인 ‘사랑,해 스쿨천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권자, 차상위계층, 다문화, 조손 가정 등 저소득층 학생 180명을 선발해, 매월 10만원씩 총 140만원의 장학금과 경제 교육을 지원한다. 올해 장학생으로 선발된 송윤호(가명·17)군은 “교육을 받고 평소 소비 습관을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경비원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윤호군은 넉넉지 않은 형편 때문에 친구들과 간식을 사 먹지도, 문제집을 살 수도 없었다. “3일간 ‘사랑의 경제체험스쿨’ 캠프에 참가하면서 모의 주식 체험을 하고, 무역과 환율 변동도 배웠어요. 교육받은 내용을 초등학생 멘티들에게 가르치고, 함께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을 더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했죠. 저도 남을 돕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는 공식적으로 여성가족부의 인증을 받은 교육으로, BC카드 멤버십사업팀 직원들이 직접 개발한 커리큘럼이다. 5점 만점에 4.6점 이상 나올 정도로 학생들의 교육 만족도도 높다.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들에겐 일정 금액이 입금돼 있는 ‘스쿨카드’를 무료로 발급해준다. 올해부턴 선불카드 형식으로 지급되던 스쿨카드에 체크카드·전자학생증 기능까지 추가했다. 학교장과 학부모 요청이 있으면 출결 관리가 가능하고, 학생들이 웹사이트에서 직접 가계부를 기입하는 등 장학금 사용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임직원·고객·파트너사가 협력하는 ‘참여형 CSR 모델’ 개발

한 달에 한 번, BC카드 본사 1층에선 ‘나눔마당’이 열린다. 점심시간 30분을 활용해, 직원들이 노래·연주를 하는 재능기부 공연이다. 공연을 본 직원들은 점심 값을 기부하고, 회사는 여기에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사회공헌 기금을 모은다. 작년 11월부터 올해 8월까지 모인 700만원으로, 결연을 맺어온 아동복지센터 아동 200여명에게 선물을 전했다.

BC카드는 저소득층 아동 정서 지원과 자립을 돕기 위해, 파트너사와 협력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BC카드 전략 가맹점인 ‘키자니아’와 함께 지난 10월 아동 130여명과 문화 체험을 했고, ‘반디앤루니스’로부터도 올해 210여권의 도서를 지원받아 아이들에게 전달했다.

특히 BC카드는 고객 참여형 기부 플랫폼을 활성화하고 있다. 2005년부터 ‘탑(TOP)포인트’ 기부 사이트를 오픈해, 기간이 지나면 소멸해버리는 카드 포인트를 고객들이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는 신용카드, 체크카드, 기프트카드로도 기부할 수 있는 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BC카드 모바일앱에도 기부 결제 기능을 추가하고, 이메일을 통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기부 캠페인을 소개하고 있다. 올 한해만 총 5000여명의 고객이 참여했으며, 지난 8년간 6억300만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이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사랑의바이올린 등 NGO단체를 통해 아동에게 전달된다. ‘탑포인트몰(Mall)’에선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지난 5월, 탑포인트몰에선 고객이 선물을 하나 살 때마다 BC카드가 아이들에게 선물을 보내는 행사가 진행됐다. 며칠 만에 1200만원이 모였고, 260여명의 아동이 고객들의 특별한 선물을 받을 수 있었다.

그 외에도 BC카드는 다양한 봉사와 나눔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BC카드 임직원들은 이동식 급식 차량인 ‘사랑,해 빨간 밥차’에서 400인분 비빔밥을 만들고, 지역 독거노인 및 상인들에게 배급했다. 2005년부터 BC카드가 ‘사랑,해 빨간 밥차’를 기증해온 복지관 12곳에 1억400만원 상당의 온누리전자상품권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강태 BC카드 사장은 “무료로 급식을 나눠주는 빨간 밥차에 온누리전자상품권을 지원하는 것은 결식 문제 해결과 전통시장을 동시에 살리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은 후원을 바탕으로 BC카드와 지역사회, 복지기관이 힘을 합쳐 우리 곁의 춥고 배고픈 이웃을 더 많이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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