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8일(수)

내 열렬한 응원으로 이들을 ‘꿈의 무대’에 올렸다

창작활동 돕는 예술나무운동
크라우드 펀딩으로 연주단 등 지원하는 1인 1예술나무 키우기
대중이 500만원 모아 시각장애 오케스트라를 뉴욕 카네기홀에 세워
하나대투증권은 계좌 개설 수수료 일부 예술단체에 기부하기도

2011년 10월 27일, 미국 뉴욕의 카네기홀에 어둠 속 연주가 울려 퍼졌다. 무대에 선 단원 19명에게 악보는 필요 없었다. 지휘자도 없고, 조명도 없는 특별한 공연의 주인공은 시각장애인 실내관현악단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 음악인들의 ‘꿈의 무대’인 카네기홀에 이들이 서게 된 것은 대중의 응원이 한몫했다.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대중으로부터 웹이나 SNS를 통해 자금을 모으는 방식)으로 모은 500만원이 연주단원의 국제항공료 일부로 사용된 것이다.

“문화예술은 개인과 사회가 함께 키워야 할 나무다.” ‘예술나무운동’의 핵심 철학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2011년부터 진행한 크라우드 펀딩 캠페인은 대중이 웹사이트(www.artistree.or.kr)를 통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예술창작 프로젝트에 후원하는 개인 소액모금운동이다. 첫해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7개 프로젝트의 모금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는 11개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지난해 여름, LDP 무용단의 ‘No CommentⅡ’ 공연 의상비 모금에도 68명이 참여해 500만원 목표액을 달성했다. 2012년에는 전년도보다 44.2% 증가한 1097명의 기부자가 참여하는 등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뉴욕의 카네기홀에서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하는 모습.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미국 뉴욕의 카네기홀에서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하는 모습.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기업들도 예술단체를 후원하는 ‘1기업 1예술나무 키우기’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기부美’ 예술 후원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고객이 금융상품이나 계좌 개설 시 발생하는 수수료 수입의 20~30%를 고객이 지정한 예술 후원 프로젝트에 기부하는 프로그램이다. 수수료에서 기부금이 발생하는 만큼 고객이 따로 지불하는 비용은 없다. 지난달 14일, 모바일 게임회사인 컴투스는 ‘기부미’를 통해 예술대안공간 ‘루프’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한국메세나협의회와 협력해 기업과 예술단체 결연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사업 첫해인 2005년에는 17개 기업이 참여했지만, 지난해엔 종근당·크라운해태 등 100개 기업이 참여했다. 종근당은 ‘종근당예술지상’ 프로젝트를 통해 신진 미술작가의 국내외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크라운해태제과는 ‘락음’ 국악단 초청 연주회를 개최해 전통 국악공연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한편,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오는 10월 15일부터 19일까지 문화예술후원주간을 열어 대중과의 접점을 넓혀 문화예술의 가치를 알릴 예정이다.

공동 기획: 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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