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일(수)

따로 하던 재능기부, 같이 하는 ‘종합선물세트’로

삼성 에버랜드 ‘러브스쿨’

조리, 시설, 조경, 안전, 리조트 등 사내 다양한 부서의 재능봉사자들이 회사의 사회공헌을 위해 한자리에 뭉쳤다. 삼성 에버랜드에서 진행하고 있는 ‘러브스쿨’ 이야기다. 러브스쿨은 각 부서의 임직원들이 하나의 봉사팀을 구성해 보육시설의 아이들을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봉사 참가자는 가장 자신있는 재능 하나를 기부하지만 아이들은 다양한 교육과 경험을 제공받을 수 있다.

삼성 에버랜드의 사회봉사 프로그램‘러브스쿨’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에버랜드 FC사업부 직원들과 함께 쿠키만들기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 에버랜드 사회공헌팀 제공
삼성 에버랜드의 사회봉사 프로그램‘러브스쿨’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에버랜드 FC사업부 직원들과 함께 쿠키만들기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 에버랜드 사회공헌팀 제공

지난 8월 8일 경기 수원시 정자동에 위치한 보육시설 ‘꿈을 키우는 집’에서는 어우러진 재능이 주는 효과가 유감없이 드러났다. 시설에서 지내는 30여명의 아이들은 식품 관련 부서(FC사업부)의 직원들과 함께 쿠키를 만들고, 퀴즈를 통해 식습관 및 위생교육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 다른 한편에서는 조경 담당 부서가 화단에 꽃과 나무를 심고, 시설을 담당하는 직원들은 전기·소방 시설에 대한 안전점검과 보수 작업을 실시했다. 리조트 사업부의 사육사들이 비교적 작은 동물인 아기사자, 사막여우, 볼파이손뱀 등을 직접 가지고 ‘깜짝방문’하기도 했다. 아이들은 동물을 만져보고, 사진도 찍으며 ‘뱀의 몸이 차가운 이유’, ‘사막여우의 귀는 왜 뾰족할까’ 등의 동물탐구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한 학생은 “방학인데도 안에만 있어 답답했는데, 맛있는 것도 먹고 귀여운 동물도 직접 볼 수 있어 좋았다”며 “사막여우가 소리를 더 잘 듣기 위해서 귀가 뾰족해졌다는 게 신기했다”고 말했다. 김정식 ‘꿈을 키우는 집’ 원장은 “그야말로 종합선물세트를 받은 기분”이라며 “아이들에게 재밌고 유익한 교육도 해주면서, 평소에 미처 신경 쓰지 못했던 전기 안전이나 조경 환경도 개선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미진 삼성에버랜드 사회공헌팀 주임은 “각자 진행되던 재능기부 자원들을 한데 모으면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했다”며 “작년부터 시작했는데, 아이들의 호응도나 교육 효과가 훨씬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에버랜드 임직원 6000여 명 중 80% 정도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에버랜드와 결연을 맺고 있는 15개의 보육시설을 대상으로, 연중 두 차례(상반기·하반기) 실시된다. 이미진 주임은 “아직까지는 시험적인 성격의 프로그램으로 정착이 되면 더 많은 시설을 대상으로, 연중 4회 정도까지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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