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3일(월)

우리 보살핌이 희망이 되는 것 봤어요

청소년 봉사단 RCY

“고등학교 2학년 RCY(Red Cross Youth)에서 글로벌 리더 프로젝트로 유엔(UN) 뉴욕본부에 가서 반기문 총장님을 만났어요. 반 총장님도 RCY였는데, 이 프로그램으로 미국에서 케네디를 만나 자극이 되었다고 하셨어요. 저도 국제기구 유니세프에 들어가 개발도상국 아이들을 위해 살고 싶다는 꿈이 생겼어요.” 조현규(19·경희대 자유전공학과 1년)군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4년째 활동하는 청소년 적십자단원(이하 RCY)이다.

왼쪽부터 조현규(19), 최인영(14), 문승성(17).
왼쪽부터 조현규(19), 최인영(14), 문승성(17).

문승성(17·일신여상고 2년)양은 RCY 서울시 고등부 회장이다. 문양은 지난 2년 동안 매달 한 번씩 지적장애인을 위한 재활시설에서 청소나 말동무 봉사를 해왔다. “한 지적장애인 할머니께서 저를 사물함으로 부르시더니 돈지갑에서 1000원을 보여주면서 ‘너한테만 비밀’이라고 하더라고요. 지적장애인이 무섭다고만 생각했던 편견을 버리게 됐어요. ”

최인영(14·성신여중 3년)양 또한 중학교 3년 동안 RCY 활동을 해왔다. 성북구 길음사회복지관에 격주로 한주에 두 번씩 죽이랑 반찬 배달 봉사를 한다. “1학년 때 죽 배달을 하다가 빗길에 미끄러져 다리를 다쳤어요. 그래도 약속한 것이라서, 붕대를 감고 갔죠. 할머니가 그걸 보고 친손녀처럼 붕대 위에 밴드를 붙여주셨어요.”

지난 7월 5일 오후 만난 세 명의 RCY 단원들은 “RCY 활동이 나를 변화시켰다”고 입을 모았다. RCY는 대한적십자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봉사단체다. 13세부터 18세까지의 중·고생들이 주로 참여하고, 대학생도 참여할 수 있다. 지역사회 봉사활동, 저개발국 어린이에게 선물 보내기, 국제 캠프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2009년 17만명이던 RCY 회원 수는 꾸준히 늘어 작년 한 해만도 회원 수가 163.4%나 늘어 현재 24만여명에 이른다. 우리나라 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미국·호주·일본 등 186개국에서 1억여명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다.

오랜 기간 봉사를 이어온 까닭을 묻는 질문에, 이들은 “처음엔 돕는다는 생각으로 몇 번 가지만, 나중엔 정이 들어 스스로 봉사를 계속하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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