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8일(수)

굿네이버스 동영상 본 후 기부금 보낸 8살 소년

“자말 형 얘기 너무 가슴 아파” 용돈·후원 모아 100만원 기부

굿네이버스 동영상을 본 후 학습지선생님과 친척 등으로부터 후원금을 모아 기부한 이주원군의 편지. /
굿네이버스 동영상을 본 후 학습지선생님과 친척 등으로부터 후원금을 모아 기부한 이주원군의 편지. /

“자말형. 우리 가족은 엄마 그리고 누나, 나 이렇게 세 명이야. 나도 자말 형처럼 아빠가 없어. 내가 3살 때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어. 형아 CD보고 마음이 아팠어. 우리 누나는 엉엉 울었어. 우리 누나는 고3인데 공부하는 걸 싫어하거든. 그런데 형아가 돈이 없어서 학교도 못 가고 돈을 벌려고 물동이 배달하고 빨래하고 남은 시간에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받았어. 그래서 요즘은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어. 나도 만나는 사람마다 형아 이야기를 했고 돈도 많이 모았어. 형아 이 돈으로 꼭 학교도 다니고 맛있는 것도 사먹고 엄마 치료약도 사드려(…).”

지난 3월 말 굿네이버스로 현금 100만원이 들어 있는 편지가 도착했다. 대전한밭초등학교 1학년 2반 이주원 군이 쓴 편지였다. 이군의 어머니인 이성희(48)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이씨는 “주원이와 누나가 둘이서 굿네이버스 CD를 보더니 갑자기 대성통곡을 하고 울어서 뒤늦게 함께 봤는데, 나도 울컥했다”며 “아빠가 없고 엄마도 아픈데도 생활을 책임지고 밝게 사는 자말의 맑은 눈동자를 보면서 우리에게도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군은 근처에 사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주말에 모인 친척들, 학습지 선생님에게 CD를 다 보여줬고, 이들은 1만원, 2만원씩 십시일반으로 후원금을 냈다고 한다. 10만원 남짓한 후원금에 이씨는 90만원을 보태 100만원을 만들어 굿네이버스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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