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5일(일)

재산 420억원 기부·소외이웃 의료봉사… 줄기세포에 모든걸 건 그

차광렬 차병원 회장
줄기세포 임상센터 세계 최초로 문 열어 입원까지 원스톱 제공
“의학발전에 힘써 달라” 국제줄기세포센터에 연구기금 100억원 기부
성남시와 손잡아 메디클러스터 조성 계획

“줄기세포 치료제는 인류 난치병 치료에 신기원을 열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줄기세포 치료제의 연구와 개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일이라면 개인 재산 기부를 비롯해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입니다.”

지난 12월 7일, 자신의 개인 재산 100억원을 줄기세포 연구발전 기금으로 기부한 차병원그룹 차광렬 회장 모습. /차병원그룹
지난 12월 7일, 자신의 개인 재산 100억원을 줄기세포 연구발전 기금으로 기부한 차병원그룹 차광렬 회장 모습. /차병원그룹

지난 12월 7일, ‘성남 차움 국제줄기세포 임상시험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는 줄기세포 치료제의 생산부터 임상시험, 수술, 입원까지 원스톱(One-stop)으로 제공되는 세계 유일의 줄기세포 임상시험 센터로, 냉동절차 등을 거치지 않고 세포를 추출해서 바로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줄기세포치료는 기존의 수술이나 약물요법으로 치료가 불가능했던 난치성 질환의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미래 의학으로 꼽히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구 노령화 문제가 급증하면서 불치병 치료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병원 그룹은 그동안 줄기세포와 관련한 많은 연구성과를 보이며 줄기세포 치료의 대표 병원으로 성장해왔다. 그리고 그 중심엔 차광렬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함께 했다.

차 회장의 기부 철학은 두 가지다. 연구를 통한 줄기세포 치료의 산업화, 교육을 통한 인재양성이 바로 그것이다. 줄기세포 연구에 모든 것을 걸겠다던 그의 소신은 1998년, 첫걸음을 내디뎠다. 차 회장에게는 진정한 의료 인력을 양성해 세계 의술의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

1997년 포천중문의과대학(CHA의과학대학교) 개교식에서 “미력하나마 평생을 의업에서 축적한 경제적 부를 의학 발전과 후진 양성을 위해 바치겠다”고 공언했던 그는 이듬해 개인 재산 320억원을 환원하며 그 약속을 지켰다. 덕분에 초기 의과대학에서부터 현재 의학전문대학원에 이르기까지 입학한 전원은 전액 장학금을 지급받고 있다.

차바이오앤디오스텍, 美나스닥 상장기업애서시스사와 공동업무협약식에서 찍은 단체사진(왼쪽 다섯번째부터 차바이오앤디오스텍 정형민 사장, 애서시스사 보클렌 회장, 차병원그룹차광렬 회장,분당차병원 최중언 원장). /차병원그룹
차바이오앤디오스텍, 美나스닥 상장기업애서시스사와 공동업무협약식에서 찍은 단체사진(왼쪽 다섯번째부터 차바이오앤디오스텍 정형민 사장, 애서시스사 보클렌 회장, 차병원그룹차광렬 회장,분당차병원 최중언 원장). /차병원그룹

지난해 12월,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CHA의과학대는 학생 한 명당 교육비 6864만원을 투자해 전국 4년제 대학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차병원그룹 관계자는 “이는 학생들이 학비 걱정 없이 마음 놓고 의학을 공부할 수 있게 하는 것이 CHA의과학대의 설립 이념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지난 7일, 차 회장은 본격적인 줄기세포의 연구 개발과 산업화를 위해 시동을 걸었다. 성남 국제줄기세포임상시험센터 개소와 함께 개인 재산 100억원을 줄기세포 연구 발전 기금으로 기부한 것이다.

차병원그룹은 이번 줄기세포 임상센터와 판교 테크노밸리에 들어설 ‘차병원 종합연구원’을 연계해 성남시와 함께 국제 줄기세포 메디클러스터(병원, 신약, 의료기, 생명공학제품 개발 기업 등을 통합한 R&D 중심의 거대한 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국제 줄기세포 메디클러스터는 OECD 국가 중 상대적으로 낮은 의료 비용과 우수한 줄기세포 치료기술로 해외 난치성 질환 환자들을 한국으로 유치할 수 있는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차병원그룹은 소외된 이웃을 향한 의료 나눔도 오래전부터 실시하고 있다. 1998년부터 시작된 ‘사랑의 메신저’ 운동이 대표적이다. 이는 생활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심장 수술을 하는 나눔으로 2000년부터는 고려인·조선족 등 해외 빈곤 어린이들에게까지 그 대상이 확대됐다. 현재 100여명의 환아들이 새 생명을 찾았다. 2000년 3월부터는 그룹 내 임직원 모두가 ‘수호천사’ 기금을 위한 모금 조성을 시작해 매년 어려운 이웃의 치료를 돕고 있다. 그 밖에도 사랑의 의술 실천을 위한 무료의료봉사를 시행해 소외된 이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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