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5일(일)

[미래직설(直說)] 스타와 함께하는 생방송 나눔 콘서트 ‘기부쇼’, 들어봤니?

 [미래직설(直說)] 스타와 기부 방송의 만남, ‘기부쇼’편

 

기부쇼_굿네이버스_캡쳐

 

비투비(BTOB), 다이아, 인디밴드 데이브레이크, 배우 진세연, 방송인 솔비, 장도연, 가수 비…

TV에서나 볼 법한 쟁쟁한 스타들이 온라인 생방송에 출연한다. 방송 화면에 유명한 얼굴이 등장할 때마다,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채팅창은 빠르게 올라간다. 스타들은 공연을 하고, 실시간 댓글을 읽어주면서 시청자와 소통한다. 흡사 유명인이 1인 방송을 하는 MBC 예능 ‘마이리틀텔레비전’을 닮았다. 하지만 귀를 기울여 보니 소개하는 사연이 뭔가 달랐다.

“백혈병으로 투병한 현우와 같이 어려운 친구를 위해 많은 응원 문자 부탁드려요!” (방송인 솔비)

“기부, 할까 말까 고민하지 마시고 지금 바로 시작하세요.”(유명 셰프 샘킴)

굿네이버스가 네이버TV와 손잡고 생방송 나눔콘서트 ‘이웃집콘서트 Give U Show(기부쇼)’를 열었다. 스타들이 온라인 생방송으로 공연도 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의 이야기를 전해 후원 참여를 유도한다는 것이 골자였다. 시청자가 스타가 소개하는 사연을 듣고 응원문자를 보내면, 참여자를 대상으로 스타 애장품을 추첨한다. #5600으로 응원문자를 보내면 최소 월 7,900원인 굿네이버스 정기 후원에 신청할 수 있는 링크를 보내주는 방식.기부쇼는 지난 15, 16일 양일간 굿네이버스 네이버TV 채널을 통해 실시간 방송됐다.

16일 방송의 MC를 밭은 굿네이버스 홍보대사 진세연. 네이버TV 라이브 캡쳐.
16일 방송의 MC를 밭은 굿네이버스 홍보대사 진세연. 네이버TV 라이브 캡쳐.

비영리단체 종사자들과 저녁 식사를 하며 둘째날 방송을 모니터링한 김경하 기자는 “업계 사람들은 ‘역시 굿네이버스가 빠르긴 빠르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좋아하는 가수를 가까이서 보고, 새로운 모금 활동도 시도할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 절반의 성공”이라고 덧붙였다. 대형 비영리단체들이 새로운 모금 전략을 앞다퉈 고민하는 지금, 굿네이버스가 온라인 트렌드를 제대로 선점했다는 것이 공통적인 평가였다. 

유명 스타들이 연이어 나오는만큼, 방송의 ‘보는 재미’도 확실했다. 쟁쟁한 라인업의 음악 공연과 애장품 기부는 젊은층 시선끌기에도 성공. 현아는 운동화를, 자이언티는 선글라스를 애장품으로 내놓았다. 실시간으로 8000여개 댓글이 달릴 정도. 하지만 소개되는 이웃들의 사연보다 콘서트 자체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사실이었다. 특히 둘째날 채팅방에는 ‘비투비가 언제 나오냐’는 팬들의 댓글이 지배적으로 많았다. 박민영 기자는 “과연 이들이 ‘우리 오빠’가 안 나오는 기부쇼 2회 방송에 다시 찾아올까?”란 걱정을 내비쳤다. 

다만 대중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접근성과 전략이 더해지길 바라는 목소리도 많았다. 라이브 방송의 묘미를 느끼고자 첫째날 네이버 TV에 접속했으나 방송 채널을 찾기 어려워 시청에 실패한 이들도 상당수였기 때문. 시청자들이 정기 후원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적 포인트’가 더해졌다면 어땠을까. 정유진 기자는 “스타들이 직접 후원문자 #5600을 누르며 기부를 독려하거나 각자의 기부 경험을 공유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가수들이 한 소절씩 덧붙여 ‘기부송’을 만들거나, 다음 참여 가수를 지목하는 ‘릴레이’는 어떨까” 등 아이디어를 덧붙였다. 

지난 2월 16일 기부쇼에 출연한 아이돌 비투비. ⓒ굿네이버스
지난 2월 16일 기부쇼에 출연한 아이돌 비투비. ⓒ굿네이버스

신개념 방식으로 기부자들에게 다가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금의 정석’은 역시 투명성. 강미애 기자는 “기부쇼에 몇 명이 참여했고, 실제 후원금이 얼마나 모였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참여 현황을 실시간 공개하거나 종료 후 성과를 공유한다면, 참여 연예인과 기부자들이 나눔의 보람을 더 크게 느꼈을 것. 

첫 술에 배부르랴. 온라인 기부 트렌드의 새 문을 연 ‘기부쇼’ 2편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본다.

이웃집콘서트 Give U Show(기부쇼) 1편 하이라이트 

 

미래직설(直說)이란?
기부, 나눔, 사회공헌 등 공익 콘텐츠를 심층 취재해온 더나은미래 기자들이 방송을 직접 보고 마음껏 필봉을 휘두릅니다. 유튜브 영상, 라디오, 팟캐스트, TV 등 공익과 관련된 방송과 콘텐츠라면 무엇이든 그 대상이 됩니다. 다소 ‘직설’적이지만 애정어린 조언을 냉철한 분석과 버무려 마음껏 담아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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