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24일(토)

실리콘밸리 출신 기업가가 아이티에서 물 사업 벌인 이유는?

언탭트(Untapped) 

국민의 80%가 빈곤선 이하로 살고 있으며, 54%가 극빈층에 속하는 나라. 한국 면적의 4분의 1 정도이지만, 인구 1000만명이 밀집해 사는 나라. 21세기 최악의 자연재해로 꼽히는 지진을 겪은 최빈국 아이티(Haiti)에서 물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기업가가 있다. 바로 ‘언탭트(Untapped)’의 짐 추(Jim Chu) CEO다. 스탠포드에서 학·석사를 취득한 짐 추는 실리콘 밸리에서 컨설팅 회사를 창업한 이후로, 기업가이자 투자자로 활발히 활동해왔다. 이후 시스코 시스템스(Cisco Systems)에 합류해, 라틴 아메리카와 캐나다에서 마케팅과 사업 개발을 담당하다, 2003년 국경 없는 의사회에 자원봉사자로 일하며 비영리에 발을 디뎠다. 2004년 이래로 개발도상국 및 국제 개발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그는 기업가 정신과 투자 자본이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동시에 재무적 성과와 경제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언탭트 짐추
언탭트를 창업한 짐 추 CEO/ 언탭트 홈페이지

짐 추는 아이티에서 70%의 사람들이 ‘깨끗한 물’을 먹지 못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그저 깨끗한 물은 수도인 포르토프랭스(Port-au-Prince)에서만 접근이 가능했다. 시골에 있는 사람들은 트럭을 통해 배달되는 물을 마셔야 했는데, 이 트럭들은 너무 낡았고 비위생적이었다. 또한 이들이 배달하는 물은 미국 생수 값의 무려 80배에 해당하는 비용이었다. 인구가 많은 지역에는 공공 식수 펌프와 우물이 있었지만, 이도 위생 상태는 안전하지 않았다. 더구나 물을 기르러 가는 것은 아이와 여자들의 몫이었다. 보통 물은 봉지(sachet)에 담겨서 팔렸는데, 이 봉지 또한 깨끗하지 않았다. 깨끗한 물을 제공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이 필요했다. 

오비브 상점

,오비브 배달
언탭트에서 만든 식수 브랜드 ‘오비브’가 배달되는 모습 /언탭트 홈페이지

아예 깨끗하게 정수 처리된 ‘믿을 수 있는 물’을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다. 브랜드 이름은 오비브(Ovivie). 깨끗한 물을 생산할뿐 아니라 지역 곳곳에 정수 처리 시설까지 완비된 오비브 매장도 만들었다. 사람들은 매장으로 찾아와 물을 구매하기 시작했고, 수질을 직접 확인할 수도 있었다. ‘오비브 물은 믿을 수 있다’, ‘오비브 물은 안전하다’는 인식이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이렇게 물을 판매한 수익금을 가지고 지역에 있는 학교에 무료로 식수도 공급한다.

더욱 확산이 필요했다. 공공 인프라가 부족한 아이티에서 그가 주목한 유통망은 기존의 ‘키오스크(신문, 음료 등을 파는 조그만 상점)’였다. 아무리 가난한 나라라도, 마을 곳곳에 키오스크는 있었다. 키오스크를 중심으로 지역의 유통 파트너와 발굴해, 깨끗한 물과 우유, 화장실 휴지와 비누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필수품을 제공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을 위한 사업은 여전히 채울 것이 많았다. 언탭트의 가능성을 보고 국제 금융 협회(세계 은행 그룹)과, 네덜란드 개발은행(FMO, Dutch development bank), 레오파드 캐피털(Leopard Capital) 등 다양한 투자 기관에서 340만 달러(한화 약 38억 3350만원)가 넘는 임팩트 투자를 받았다.

오는 11월 3일, 언탭트의 CEO 짐 추씨가 한국을 찾는다. 11월 3일부터 5일까지 제주에서 열리는 글로벌 임팩트 투자 포럼 ‘D3 임팩트 나이츠(D3 Impact Nights)’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재무 수익 외에 사회·환경적 가치를 고려하는 임팩트 투자자와, 현장에서 뛰고 있는 기업가들이 한데 모이는 자리다. 

언탭트 외에도 모바일로 임산부의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헬스케어 회사인 인도의 ‘케어엔엑스 이노베이션(CareNx Innovations)’ CEO 샨타누 파닥(Shantanu Pathak), 케냐의 모바일 교육회사인 에네자 에듀케이션의 CEO 카고 가기치리 등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지 않은 혁신 기업가들이 직접 제주를 찾는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네이버,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가 론칭 파트너로, 더나은미래는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한다.

‘D3 임팩트 나이츠(D3 Impact Nights)’는 2박 3일간 제주도 히든 클리프 호텔&네이처에서 열리며, 참가자는 임팩트 투자에 관심 있는 100명으로 한정한다(초청자 우선 등록). 등록 방법과 자세한 프로그램은 홈페이지(http://d3impactnight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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