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3일(월)

착한카드 봉사단 “늘 생각뿐이었는데… 착한카드 덕분에 정말 착해진 기분”

“일년 동안 한달에 한번씩 봉사… 에너지 나누고 싶어 봉사단 참여… 운동화까지 준다니 일석이조”
맨발의 아프리카 지역 아이들 황열병 걸려 목숨 잃기도…
착한기업 스코노코리아… 운동화 총 10만5000켤레 기부

“도시락 뚜껑을 사방으로 눌러서 닫아주세요. 안 그러면 배달하는 과정에서 김치국물이 흐를 수 있으니까요. 그쪽은 고무장갑 끼고 닭봉을 카레에 섞어 비벼 주시고요. 양이 많죠?”

지난 4일 금요일,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에 있는 월드비전 꿈빛마을 사랑의 도시락 나눔의 집에는 초보 자원봉사자 아홉 명이 홍선영 조리사의 지도를 받으며 바쁘게 음식을 조리하고 있었다. 봉사자들은 오늘의 메뉴인 수수밥·닭봉카레조림·시금치나물을 만들어 도시락에 담았다. 도시락은 이 지역 한부모가정·조손가정의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배달될 예정이었다. 136인분의 저녁식사를 만들기 위해서 닭봉 25㎏과 시금치 16㎏이 들어갔다. 학교 온라인 게시판에서 봉사단 모집공고를 보고 왔다는 숙명여대 재학생 노서정(21)씨는 “이제 2학년이 되었으니 학교 밖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체험하고 싶어 자원봉사에 동참하게 됐다”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서 자원봉사를 처음 시작하는 친구들에게도 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저소득층 아이들의 경우 점심은 학교나 지역아동센터에서 해결하지만 저녁까지 챙겨 먹기가 힘들다. 먹더라도 라면 같은 인스턴트식품을 먹어서 균형 잡힌 식사를 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 월드비전 꿈빛마을 이시권 소장(52)은 “봉사자들 덕분에 오늘도 이 도시락으로 이 지역 아이들에게 영양소가 고루 든 저녁식사를 먹일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워했다.

한 달에 한 번 1년간 서울시 은평구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도시락 나눔 봉사를 하게될 ‘착한가족 봉사단’ 이 활동을 시작했다. 착한가족 봉사단은 자원봉사에 뜻이 있는 착한 카드 발급자와 대학생들이 함께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1년간 서울시 은평구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도시락 나눔 봉사를 하게될 ‘착한가족 봉사단’ 이 활동을 시작했다. 착한가족 봉사단은 자원봉사에 뜻이 있는 착한 카드 발급자와 대학생들이 함께하고 있다.

도시락을 만든 ‘착한가족 봉사단’은 착한카드 발급자 중 자원봉사에 뜻이 있는 사람들과 착한카드 블로그(goodcampaign.blog.me) 등에서 봉사단 모집공고를 보고 찾아온 사람들로 이뤄진 자원봉사단이다. 착한가족 봉사단은 앞으로 일년 동안 한달에 한번씩 도시락나눔 봉사활동을 하게 된다. 착한카드를 발급하면서 봉사활동을 처음 해보게 되었다는 이소영(47)씨는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2학년인 두 자녀를 뒀다. 평소에 늘 봉사활동을 해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다고 말한 이씨는 “몇 달 후면 미국에 가는 아들이 ‘몇 달이라도 엄마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 모습을 보고 떠나고 싶다’고 말해 용기를 냈는데, 아이들이 이 도시락을 맛있게 먹을 거라고 생각하니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또 “내가 평소에 마시는 커피 한 잔으로도 주위에 알지 못했던 이웃을 돕는다는 착한카드의 취지가 좋았다”는 이씨는 “착한카드 덕분에 봉사활동도 하게 돼 정말 착해진 기분”이라며 웃었다.

이날 ‘착한가족 봉사단’ 전원에게는 패션브랜드 스코노코리아가 운동화를 선물했다. 국제구호개발 NGO인 월드비전에서는 봉사활동 인증서도 발급해주기로 했다. 1년 개근 봉사자에게는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감사장을 줄 예정이다. 봉사단에 참가한 김보혜(21)씨는 “내가 가진 에너지를 나누고 싶어서 봉사활동에 참가했는데 운동화까지 준다니 일석이조”라며 “평소 스코노코리아 운동화를 좋아해 오늘도 신고 왔는데, 스코노코리아가 이렇게 좋은 일을 하는 기업인지는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활짝 웃었다. 스코노코리아는 봉사자 이외에도 도시락을 먹는 이 지역 아동들에게 300켤레의 운동화를 추가로 기부할 예정이다.

/기아대책 제공
기아대책 제공

착한기업 스코노코리아는 그동안 국내외 저소득층 아이들과 긴급구호지역에 운동화를 기부해왔다. 한 구호단체 직원이 인터넷에 올린 글을 스코노코리아 백귀열(49) 사장이 우연히 읽게 된 것이 계기였다. 그 글에는 아프리카 지역 아이들이 신발이 없어 맨발로 다니다가 발에 난 상처 때문에 황열병이 생겨 목숨을 잃기도 해 신발이 간절히 필요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스코노코리아는 2008년 5월 월드비전을 통해 아프리카 레소토에 1만 켤레의 운동화를 기부한 이후 월드비전·기아대책·굿피플 등을 통해 지금까지 총 10만5000켤레의 신발을 기부했다. 다른 기업들이 재고를 할인판매하거나 아웃렛에 넘길 때 스코노코리아는 이를 어려운 아이들에게 후원한 것이다. 백 사장은 “기업의 목적은 일차적으로는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지만 궁극으로는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스코노코리아는 앞으로도 우리가 가진 것을 지구촌의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착한기업 스코노코리아와 착한가족들이 참여하고 있는 ‘착한카드 캠페인’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착한카드 캠페인’은 착한카드를 발급할 때 연회비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의 5000원 매칭기부금이 기부되고, 사용할 때마다 최대 3% 적립되는 포인트가 모두 기부되는 캠페인이다. 착한카드 캠페인에 참여하고 싶다면 웹페이지(good.chosun.com)나 블로그(goodcampaign.blog.me)를 방문하면 된다.

착한카드 캠페인에 참여해 이벤트·할인·부가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기부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싶은 기업 및 가게는 이메일(good@chosun.com)로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에 문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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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호 2024.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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