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0일(금)

교육 콘텐츠 만들고, 시청자와 연탄봉사까지…유튜버 사회공헌

 
유튜브스타 사회공헌 활동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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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크리이에이터 도티가 운영하는 교육채널 ‘샌드박스 에듀케이션’의 채널아트 / 도티TV제공
 
 

고전 소설 ‘홍길동전’을 각색해 조선과 고려의 역사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한 ‘도길동의 고려여행’은 1인 창작자 도티(본명 나희선·30)가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통해 직접 만든 어린이 교육 동영상이다. ‘갓게임(GodGame·플레이어가 게임 내 세계를 창조하고 통제할 수 있는 게임)’의 일종인 ‘마인크래프트’ 플레이 영상으로 79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도티는 지난해 ‘샌드박스 에듀케이션'(구독자 13만6000명)이라는 교육 채널을 신설했다. 어린이 독자들을 위해서다. 샌드박스 에듀케이션 채널에는 현재 ‘수학학습 상황극’ ‘구연동화’ ‘그림교실’ 등 90여 개의 교육 자료가 업로드돼 있다. 내용은 초등학교 교과를 중심으로 구성하고, 교육 전문기업 대교가 재능기부로 감수를 맡았다.

“제 유튜브 채널에 ‘도티님 영상 보고 바로 학원 가야 해요’라는 댓글이 많이 달렸어요.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제 동영상을 보는데, 공부도 하고 게임도 보면 일석이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평소 함께 활동하던 1인 창작자 5~6명에게 ‘우리가 만드는 콘텐츠가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설득해 샌드박스 에듀케이션 채널을 만들었습니다.”

어린이 구독자를 위한 사회공헌에 뛰어든 채널은 이뿐만이 아니다.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구독자 78만명)의 캐리(본명 강혜진·27)와 캐빈(본명 강민석·28)은 지난해 뇌병변과 싸우고 있는 어린이 구독자를 위해 ‘비밀 동영상’을 선물한 것을 계기로 서울대 어린이병원, 용산 소화아동병원을 방문해 위문공연을 진행했다. 콘텐츠에 사용했던 장난감 100여 개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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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콘텐츠 창작자 ‘울산큰고래’는 지난해 12월 시청자와 연탄 봉사에 나섰다. / 울산큰고래 제공

1인 창작자의 나눔 활동은 더 많은 이의 참여를 유도한다. 44만 구독자를 보유한 울산큰고래(본명 박성주·25)는 지난해 12월, 사회복지 NGO 체인지메이커에 200만원을 기부하고 시청자 50여 명과 함께 연탄 배달 봉사에 나섰다. 봉사 현장 영상은 9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고, 540여 건의 댓글이 달렸다. 울산큰고래는 “2014년부터 종종 기부를 해왔지만, 공개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나눔을 알리는 것만으로 더 많은 분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왠지 제 자랑을 하는 것 같아서 알리지 않았어요. 수입이 생기면 꼭 하고싶었던 일이거든요. 그런데 저희끼리 소소하게 하고 끝내는 것 보다 많은 사람이 동참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더 좋을 것 같더라고요. 첫 봉사프로젝트에 80분이나 지원서를 보내주셔서 무척 뿌듯했어요. 저희 이후에 시청자와 함께 단체 봉사를 진행한 BJ들이 늘었다는 이야기도 들었고요. 콘텐츠를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희 영상을 봐주시는 분들과 함께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 그게 저희가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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