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4일(토)

20대 총선, 어디까지 알고 있니

정치 관련 앱 사용해 보니

정치 성향 찾아주는 ‘핑코리아’, 20여개 간단한 설문으로 확인 가능
후보 공약 알려주는 ‘우리동네후보’, 국회의원·교육감 활동도 보여줘
사회문제 함께 얘기하는 ‘빠띠’, 주요 사회 이슈들의 찬반 토론

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이 15일 앞으로 다가왔다. 국회의원 연봉, 정당 보조금 등으로 의원 한 명당 사용되는 세금은 매년 7억원. 4년이면 8000억원이 넘는다. 국민의 혈세를 책임감 있게 사용하도록 독려하기 위해서라도 투표권 행사가 중요하다.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 시대, 스마트폰으로 정치에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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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화면 속 앱은 우리동네후보, 빠띠, 핑코리아.

 

◇내 정치 성향과 가장 잘 맞는 정당은 어딘지 알고 싶다면? 핑코리아

지난 25일, 나의 정치 성향과 가장 잘 맞는 정당을 찾는 앱   핑코리아가 공개됐다. 핵심 기능은 앱 이용자와 정당·정치인 간의 궁합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나와 특정 정당의 일치도를 백분율로 나타내거나, 앱 이용자의 성향과 정당의 거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기획자 서정규(27)씨는 “독일, 네덜란드, 영국 등 해외의 온라인 투표 가이드 서비스(VAA, Voter Advisory Ap plication) 사례 연구와 학계의 자문을 토대로 개발됐다”고 밝혔다.

핑코리아는 풀뿌리 정치 벤처 와글이 인큐베이팅한 팀으로, 20대 개발자 두 명이 만든 앱이다. 정치 무관심층도 쉽고 재밌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정치 성향 테스트가 아닌, 정책 중심 설문을 구성한 것도 눈에 띈다. 예를 들어,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는?”이라는 질문에 대해 ‘정부 차원의 발언과 조치를 자제한다’, ‘국제사회에서 적극적으로 발언한다’ 2가지 입장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질문 내용은 미세 먼지, 무상 교육 및 보육, 종교인 소득 과세, 남녀 임금 격차 등 구체적이고도 다양한 20여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서정규씨는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다수의 유권자에게 더 나은 선택을 하는 촉매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4·13 총선에 출마한 후보들의 정보를 알고 싶다면? 우리동네후보

2014년 6·4지방선거 당시, 7명의 후보자를 한곳에서 확인하는 앱으로 주목받았던 ‘우리동네후보’가 20대 총선을 앞두고 개편했다. 지난해 9월, 미국의 법률 스타트업 ‘피스컬노트’에 인수된 이후 첫 행보다. 피스컬노트는 미국 연방정부법과 51개 주 법안, 법안을 만드는 데 참여한 상·하원 의원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플랫폼으로, 2014년 CNN이 ‘세상을 바꿀 10대 스타트업’으로도 선정한 곳이다. 우리동네후보 창업자인 강윤모(32)씨는 피스컬노트의 아시아 시장 개발 디렉터로 합류했다. 강씨는 “한국에서는 총선 정보가 흩어져 있었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투표권 행사를 포기하거나 표의 향방이 당색만으로 결정됐다”면서 “유권자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가지고 소신 투표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우리동네후보’ 앱을 다운받으면, 유권자의 위치를 기반으로 우리 동네 후보들의 기본 정보와 공약을 볼 수 있다. 각 정당의 공약과 비례대표 후보 명단까지 확인 가능하다. 기사, SNS 등 웹상의 다양한 정보를 ‘웹크롤링’ 기법을 이용해 가져온다. 웹크롤링은 자동 수집을 통해 최신 정보를 유지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그 외 국회의원 연봉, 혜택, 의무 등을 명시한 정보도 상시 노출된다. 강씨는 “당선자별로 선거 공약 정보와 기사가 한곳에 모여 있기 때문에 총선이 끝난 이후에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면서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시·구의원, 교육감 등 우리 동네 정치인의 활동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통합적인 플랫폼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에서 직접 민주주의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빠띠

“인터넷을 통해 집단 지성을 바탕으로 한 더 나은 민주주의를 실험하고 싶다.”

이런 목표를 가진 개발자 4명이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름하여 ‘빠띠(parti)’. 불어로 ‘정당’이다. ‘파티’라는 뜻에 걸맞게 ‘유쾌한 민주주의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이중적 의미를 지닌다.   빠띠에 접속하면, 20대 총선, 기본소득, 세월호, 아동 학대 등 주요 이슈들을 중심으로 글이 올라와 있다. 글을 클릭하면 언론 보도에 간단한 코멘트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이슈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뉴스, 페이스북, 트위터, 온라인 커뮤니티 등의 정보들을 큐레이션(curation·여러 정보를 수집. 선별하고 이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전파하는 것)하는 서비스다. 단, 담당자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집단 지성’ 플랫폼이다.

기존 큐레이션 서비스와 다른 점은 ‘발언’ 서비스다. 큐레이션된 콘텐츠를 바탕으로 안건을 걸고, 찬성과 반대를 끌어모으는 시스템이다. ‘아동 학대’ 공론장에서 발언된 내용을 보자. 더나은미래 아동 학대 관련 기사(2016년 3월 15일 E3면)를 토대로 한 시민이 “아동 학대 신고 의무자 24개 직군의 학과 학생들은 필수로 아동학대 예방 수업을 들어야 한다”고 발언을 하고, 이에 대해 다른 사람들은 찬성과 반대 의사를 표명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서비스를 이용할수록 한 시민의 ‘발언’이 힘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빠띠를 개발한 권오현(40)씨는 “공론장에 모인 이슈를 정책화해 의회나 행정기관, 지방정부, 언론, 기업 등을 연결시켜 더 나은 민주주의를 실현하면서 여러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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