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5일(일)

소통의 공간에서 나눔의 공간으로

SNS 모금 열풍

최근 스마트폰이 열풍을 일으키면서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국내 나눔 문화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SNS의 가장 큰 특징은 빠른 확산 효과다. 한 예로 미국 적십자사는 아이티 지진이 발생한 지 나흘 만에 트위터를 통해 80만명을 모금에 참여시키며 800만달러(약 90억원) 이상을 모았다.

미상_사진_모금_SNS_2011이런 SNS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국내 NGO들도 앞다퉈 SNS를 활용한 모금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자체 트위터(@unicefkorea)와 미투데이(metoday.net/unicef)를 통해 작년 12월 23일부터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연필 보내기 운동’을 알리고 있다. 이 운동은 한 자루에 25원 하는 연필을 자신이 원하는 수만큼 핸드폰, 신용카드 등으로 소액 결제해 후원하는 운동이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의 트위터에는 이미 1만명의 팔로어가 등록되어 있어 이들이 트윗과 리트윗을 통해 캠페인 홍보와 모금에 톡톡히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의 채정아(36) 미디어 팀장은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했던 SNS가 모금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는지 테스트하기 위해 처음으로 시도해보는 캠페인”이라며 “반응이 좋으면 SNS를 통한 소액기부 운동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굿네이버스는 트위터(@Good_Neighbors)를 통해 자체 캠페인인 ‘날아라 희망아’를 홍보하고 있다. 트위터에 캠페인 관련 웹페이지 주소를 링크해놓고, 링크를 따라가면 캠페인 홈페이지를 볼 수 있도록 했다. 네티즌들은 캠페인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국내외 아동들의 사연을 읽고 정기 후원이나 일시후원을 할 수 있다.

개인이 SNS를 통해 나눔 문화 확산에 앞장서는 경우도 생겨났다. 가수 션이 대표적이다. 7일 현재 그의 트위터(@jinuSEAN300·사진) 메인에는 ‘루게릭병 요양소 건립’ 모금을 위한 계좌번호가 적혀 있다. 배우 박진희는 자신의 트위터(@eco_jini)로 환경 문제를 알리는 데 열심이다. 박씨는 트위터에서 비닐봉지의 해로움에 대해서 말하는가 하면, 자신이 실천했던 환경보호 활동을 팔로어들에게 전하기도 한다.

연예인처럼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일반인들은 특정 비영리단체에서 하는 모금 운동을 개인 트위터나 블로그에 올려 홍보하는 일이 많다. 한 트위터(@khlee)는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와 이스트소프트가 함께하는 국내빈곤아동 돕기 캠페인을, 블로거 ‘쌀로쥐'(catha8411.blog.me)는 자신의 블로그에 쉽게 기부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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