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5일(일)

최고의 리더 되는 세가지 길로 여대생을 초대합니다

더나은미래·위민인이노베이션 주최 ‘여대생커리어페어’

“여러분의 힘으로 세상을 바꿀 자신이 있나요?”

사회자의 질문에 이십여 명의 여대생이 ‘네~’라며 화답했다. 앳되지만 또랑또랑한 목소리다.

지난 4일 여의도 한국아이비엠(IBM) 본사에서 진행된 ‘소셜 아카데미’ 입학식 현장. 제1회 여대생커리어페어의 사전 프로젝트인 이 행사는 여대생들의 밝고 명랑한 기운으로 넘쳐났다.

이수아(가운데) LG전자 차장이 에코포스팀원들을 멘토링 하는 모습
이수아(가운데) LG전자 차장이 에코포스팀원들을 멘토링 하는 모습

“우리는 부모가 된 심정으로 여러분들을 물심양면 도울 겁니다. 평생 지켜보고 지지할겁니다.”

지난 4일 여의도 한국IBM 본사에서 열린 ‘2015 여대생 커리어페어 소셜프로젝트 아카데미’ 입학식 현장에서 설금희 ㈔위민인이노베이션(Women INnovation, 이하 윈(WIN)) 사무총장이 축사를 하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설금희 총장은 LG CNS 상무를 거친 대기업 1세대 여성 임원의 대표주자로, 퇴직 후 사단법인 ‘윈’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이날 행사는 여대생들이 차세대 여성 리더로 성장하는 것을 돕기 위해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기업 여성 임원들로 구성된 사단법인 ‘윈'(이사장 손병옥)이 올해 처음 마련한 ‘2015 여대생 커리어페어’의 사전 프로젝트다. 6월부터 한 달간 전국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아이디어를 공모, 7개팀 21명의 학생을 선발했다.

“우연히 본 여대생 커리어페어 포스터가 뇌리에서 떠나질 않았어요. ‘여대생이여, 세상을 바꿔라’라는 문구가 쓰여있었죠.”

입학식에서 만난 우정아(21·이화여대 사회학과 2년)씨의 말이다. 우씨는 “대학만 가면 끝일 줄 알았는데, 진로도 막막하고 ‘유리천장’이나 ‘경단녀(경력단절 여성을 일컫는 신조어)’ 같은 말들에 기가 죽었다”며 “어차피 나갈 세상이라면 치열하게 고민하고 조금이라도 바꿔보고 싶었다”고 참여 동기를 밝혔다. 우씨는 동기와 후배를 모아 ‘아리아리팀’을 만들었다.

이들은 여성 인력 간 네트워크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직장인을 위한 정보 공유 네트워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리아리팀’을 포함, 저개발국 여성의 경제적 자립 도모 프로젝트를 내건 ‘E섬’팀, 된장녀·김치녀 등 여성 혐오적 차별 언어를 대체 언어로 순화해 캘리그래피로 표현하겠다는 ‘망치’팀 등 7개팀은 오는 9월까지 선배들의 멘토링을 받으며 사업 계획을 세우게 된다.

토요일임에도 불구, 후배 멘토링을 위해 쟁쟁한 선배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백년만개’팀을 맡은 강창호 동국대 빅데이터연구센터 대표(레인메이커포럼 대표)는 빅데이터 관리 전문가이며, ‘이수지’팀의 담임 멘토인 송기형 ㈜레보 대표는 금융과 기업재무 분야에서 30년이 넘는 경력을 자랑한다.

지난 4일 열린 '2015여대생커리어페어 소셜 프로젝트 아카데미' 입학식 현장. 설금희(둘째 줄 왼쪽 3번째) 사단법인 윈 사무총장과 허금주(둘째 줄 왼쪽 4번째) 교보생명 상무 등 멘토와 여대생 2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4일 열린 ‘2015여대생커리어페어 소셜 프로젝트 아카데미’ 입학식 현장. 설금희(둘째 줄 왼쪽 3번째) 사단법인 윈 사무총장과 허금주(둘째 줄 왼쪽 4번째) 교보생명 상무 등 멘토와 여대생 20여명이 참석했다.
강창호(가운데) 동국대 빅데이터연구센터·레인메이커포럼 대표가 백년만개팀을 멘토링 하는 모습
강창호(가운데) 동국대 빅데이터연구센터·레인메이커포럼 대표가 백년만개팀을 멘토링 하는 모습

‘망치’팀을 맡은 박진숙 KTDS 팀장은 KT그룹 입사 20년차의 IT 전문가이며, ‘E썸’팀의 장혜영 전(前) 샘표식품 상무는 광고·마케팅 분야에서만 31년을 근무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다. 정민아 엠앤케이피알컨설팅 상무, 김지현 삼성SDI 차장(이상 아리아리팀), 최주영 동화기업 부장(장혜진팀), 이수아 LG전자 차장(에코포스트팀) 등도 까마득한 후배들을 위해 나섰다. 이들은 모두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송기형 대표는 “젊었을 적에 먹고살기에만 급급했다면 이젠 내가 받은 것을 돌려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최주영 부장은 “내가 학생들에게 좋은 씨앗을 뿌리고 이들이 또다시 차세대 여성 리더들을 키우는 ‘나눔의 선순환’을 만들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인사를 마친 후 본격적으로 이어진 멘토링 시간. “유사한 사이트는 없나요?” “어떻게 여성 직장인들의 시간과 관심도를 끌어내겠다는 거죠?” 30여분간 이어진 멘토들의 질문과 지적에 주눅이 들 법도 한데, 여대생들의 눈빛이 반짝반짝했다. 대구에 사는 송현지(20·대구가톨릭대 도서관학과 1년)씨는 “지방에서는 이렇게 멘토링과 체계적인 강연을 함께 들을 기회가 거의 없다”며 “새벽 6시 KTX를 타고 늦지 않게 온 보람이 있다”며 뿌듯해했다.

왼쪽부터 강창호 동국대 빅데이터연구센터 대표 / 김지현 삼성SDI 차장 / 최주영 동화기업 부장
왼쪽부터 강창호 동국대 빅데이터연구센터 대표 / 김지현 삼성SDI 차장 / 최주영 동화기업 부장

여대생 7개팀에 주어지는 혜택은 멘토링뿐만이 아니다. 6명의 전문 강사들로부터 총 15시간에 이르는 역량강화 교육을 받게 된다. 입학식 당일 오후 열린 첫 수업에서는, 5시간에 걸쳐 프로젝트의 수행 및 관리에 관한 이론 교육이 펼쳐졌다. 첫 주자로 나선 이주현 MCA 대표는 전 세계 젊은이들의 다양한 사회 혁신 아이디어를 소개하며, 참가자들에게 ‘통찰력’을 당부했다.

“여러분이 돕고자 하는 대상에 통찰력(Insight), 즉 ‘안을 깊이 들여다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보고 또 보세요. 그래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이어서 김한범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시니어 컨설턴트는 학생들에게 프로젝트 수행 시간 계획부터 예산안 작성법까지 실무 내용을 전달했다.

한편, 7개팀 중 우수 5개팀에는 오는 9월 5일(토) 열릴 ‘2015 여대생 커리어페어’에서 총 800만원의 상금을 준다. ‘최고의 리더가 되는 세 가지 길’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여성 리더를 꿈꾸는 전국 여대생 1000명을 대상으로, 현직 여성 리더들을 초청해 자기 계발 및 경력 관리에 관한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60여명의 현직 기업 임직원 멘토링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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