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7일(화)

5대 그룹들의 올해 사회공헌 방향은…

경기 침체 장기화 영향에도 사회공헌 규모 큰 변화 없어
업종 특성이나 임직원 재능 활용한 전략적 사회공헌 인기
삼성은 교육, SK는 사회적기업… 선택과 집중도
사회공헌·CSR 조직도 전략 맞춰 확대·개편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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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5대 그룹은 올 한 해 사회공헌 규모를 축소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더나은미래’가 신년을 맞아 삼성·현대차·LG·SK·포스코 등 대표 그룹의 2015년 사회공헌 방향을 조사한 결과, “급격한 외부 환경 변화로 경기가 어렵지만, 사회공헌 예산은 전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투입 대비 효과성이 높은 ‘전략적 사회공헌’이나 사업과 연계된 ‘공유가치창출(CSV)’ ‘임직원 재능기부’ 등에 주력할 것으로 분석됐다.

◇모험보단 내실, 기존 방향성 유지 기조

삼성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2015년에도 공부방 봉사활동, 드림클래스 등 사람을 키우는 다양한 교육 사회공헌 사업을 유지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는 임직원들의 재능과 업무 지식을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접목하는 ‘임직원 재능기부’를 더욱 활성화하고, 실질적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할 수 있는 사회공헌’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은 계열사에 112개 자원봉사센터와 4226개 자원봉사팀이 운영 중이다. 삼성사회봉사단 관계자는 “기존 프로그램들의 효율적 운영과 더불어 새롭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도록 고민·연구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올 한 해 사회적기업 육성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과 일자리 창출, 사회공헌 캠페인인 ‘기프트카 캠페인’을 통한 창업 지원, 문화예술 인재 육성과 문화 나눔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회공헌 예산이나 방향도 전년 대비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사회적기업·글로벌사회공헌·문화예술 공헌·사회공헌 캠페인 등 그룹의 4대 중점사업은 장기 계획하에 추진되고 있어 경기 변동에 따른 변화가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LG그룹도 지난 2012년 그룹 CSR팀 출범 당시 수립한 3대 CSR전략 과제인 ▲기업윤리 기준 강화 ▲사회·환경 이슈 해결과 비즈니스 창출 ▲업(業) 본질에 기반한 사회공헌을 올해도 지속적으로 실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에너지·석유화학사업이 부진을 겪으며 어려운 여건에 직면했지만 기존 사회공헌사업을 축소하지 않을 방침이며, 사회적기업 지원 집중을 위해 사회공헌 예산을 오히려 소폭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SK그룹 사회공헌위원회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사회문제를 일시적으로 해소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사회적 생태계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게 그룹 철학”이라며 “2015년에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혁신적 주체인 ‘사회적기업’ 중심의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재작년 임직원들의 기부로 설립된 ‘포스코1%나눔재단'(급여 1% 적립)의 영향으로 올해 사회공헌 예산이 소폭 증가했다. 연평균 30시간의 임직원 봉사활동을 유지해온 포스코는 올해 임직원의 재능 봉사를 강화하고, 특히 해외 진출 지역을 중심으로 일자리 창출, 주거 문제 해결 등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는 ‘글로벌 사회공헌’에 주력할 방침이다.

◇사회적기업, 글로벌CSR, 공유가치 창출… 그룹별 특징도 드러나

‘선택과 집중’이라는 5대 그룹의 경영 키워드는 사회공헌 및 CSR 전략에도 그대로 적용될 전망이다. SK그룹은 올해 사회적기업과 관련된 두 가지 사업을 새롭게 추진할 계획이다.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SPC(Social Progress Credit·사회적 가치 보상권) 사업, 사회적기업의 레퍼런스 모델(Reference Model·사회적 가치가 높고 복제가 가능한 모범적인 사회적기업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다. SPC의 경우 최태원 SK 회장이 저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을 통해 직접 제안한 개념으로,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저소득 가정 중 자립 의지가 높은 대상자에게 차량 및 자립지원금을 지원하는 ‘기프트카 캠페인’을 통해 매년 50명의 소상공인에게 창업의 기회를 제공해왔는데, 올해 이를 확대 개편했다. 현재 시즌5를 진행 중인 가운데 100명을 선정해 스타렉스 및 카니발 등 기프트카 차량을 빌려주고 소정의 활동비를 지원하는 ‘기프트카 쉐어링’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사회적기업 ㈜이지무브를 통해 한 해 200대 이상의 ‘복지 차량’을 만들 계획이다. 복지 차량은 휠체어에 앉은 채로 탈 수 있거나 장애인들이 보조기구를 활용해 직접 운전할 수 있게 한 자동차로, 유럽과 미국에서는 한 해 1만대 이상의 완성차를 개조해 공급되고 있다. ㈜이지무브는 작년 6월 전동 휠체어뿐 아니라 일반 휠체어도 다닐 수 있도록 한 카니발 복지 차량을 선보였다. ㈜이지무브는 현대차그룹이 출자해 지분 70%를 푸르메재단과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등 10개 공익법인에 기부해 설립한 사회적기업으로, 맞춤형 장애인 보조 기기들을 만들어왔다.

LG그룹은 지난 2012년 각 계열사들이 자기만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사회공헌 자가 평가지표를 제작했다. LG는 올해부터 계열사별로 업종의 본질과 맞으면서도 사회적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활동을 구축·시행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신년을 맞아 사회공헌 및 CSR 분야 조직 개편도 소폭 이뤄졌다. LG그룹 CSR을 총괄한 김영기 부사장이 은퇴한 후임에는 조갑호 전무가 새롭게 부임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공유가치창출(CSV)’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이미 지난해 10월 사내 ‘복지지원팀’을 ‘CSV경영팀’으로 개편하고, 관련 사업 강화를 위한 채비를 마쳤다. SK그룹은 사회적기업 중심의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기 위해 CSR 기능을 강화하고 조직 규모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3월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으로 부임한 박근희 부회장 체제에 큰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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