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8일(수)

영국 보험업계 “수익률 지키려면 생물다양성 보호해야”

영국 보험자협회(ABI)와 악사(AXA),비엔피파리바(BNP Paribas) 등의 금융사가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한 이니셔티브를 추진한다. 생물다양성 훼손으로 전염병이 창궐하고, 그 결과로 보험료 지급액이 증가하면서 보험사 수익률이 악화하는 문제를 예방하자는 취지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 시각) “영국 보험자협회가 알리안츠, 아비바, 처브 등 200여 곳의 회원사를 대상으로 생물다양성 보호 의무를 기후전환계획에 포함하라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회원사들은 가이드라인에 따라 ▲자연보호를 위한 보험상품 개발 ▲자연보호 단체 지원 ▲고객 대상의 네이처 포지티브 교육 ▲네이처 포지티브 크레딧 투자 등의 생물다양성 보호활동을 실천하게 된다.

22일(현지 시각) 캐나다 탄탈론 지역의 숲이 산불로 잿더미로 변했다. 캐나다 산불은 지난 5월부터 전국에 동시다발로 발생해 석달째 이어지고 있다. /AFP 연합뉴스
22일(현지 시각) 캐나다 탄탈론 지역의 숲이 산불로 잿더미로 변했다. 캐나다 산불은 지난 5월부터 전국에 동시다발로 발생해 석달째 이어지고 있다. /AFP 연합뉴스

가이드라인은 보험사의 생태계 보호활동을 활성화해 생태계 파괴에 따른 금융 리스크를 최소화하고자 마련됐다.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 서비스에 관한 정부 간 과학정책기구’(IPBES)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육지 표면의 75%가 변하고 85%의 습지가 소실됐다.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비율도25%에 달한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세계 GDP의 절반가량인 44조 달러가 생태계 변화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악사, 비앤피바리바 등 12개 금융사도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해 ‘NA100’(Nature Action 100) 프로그램을 출범시켰다. NA100은 금융업계가 생물다양성 보호와 생태계 회복을 위해 100곳 이상의 환경보호 단체를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애덤 칸저 비엔비파리바 미국 스튜어드십 부문 대표는 “금융계는 지금까지 생물다양성 이슈 등에 침묵해왔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금융계가 보다 적극적으로 생태계 보전 활동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 구르가 영국 보험자협회 사무총장도 “보험사는 현재 발생하고 있는 위험과 앞으로 발생할 위험 모두로부터 고객들을 보호해야 한다”며 “지난해 체결된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가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 출범에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제15차 유엔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COP15)에서 체결된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는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해 전 세계가 매년 최소 2000억 달러(약 260조3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백승훈 인턴기자 pojac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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