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남북 협력으로 한반도 기후변화 대응해야”

월드비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남북협력 포럼 개최

“아동이 기후위기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지난해 파키스탄을 덮친 대홍수로 1700명 넘게 사망했습니다. 그중 절반은 아동이었고 임산부와 장애인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기후위기로 아동의 건강은 악화되고, 교육권도 박탈하기도 합니다.”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열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남북협력 포럼’에서 기조발제를 맡은 조효제 성공회대 교수는 아동을 기후위기의 최대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한국은 남북 어린이의 미래를 중심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며 “북한의 기후변화 대응 역량을 강화를 위해 남북이 협력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남북협력 포럼'이 열렸다. /월드비전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남북협력 포럼’이 열렸다. /월드비전

이번 포럼은 한반도 기후변화에 대한 남북 공동대응 필요성을 높이고 남북 교류협력의 선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월드비전이 주최하고 통일부와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가 후원하는 포럼에는 통일부와 학계·민간단체·환경연구기관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포럼에서는 ▲북한의 자연재난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남북협력 과제 ▲북한 식량 안보 증진을 위한 농업협력 방안 ▲한반도 기후 변화가 북한 보건체계에 미치는 영향 ▲북한의 물과 위생보건 등 주제 발표 등 다양한 논의가 이어졌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강택구 한국환경연구원 박사가 ‘남북한 자연재난 협력을 통한 그린 데탕트 구현’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강 박사는 “자연재난 대응 경험과 역량 부족으로 북한에서 발생하는 홍수와 가뭄은 식량난과 인명 피해로 이어진다”며 “기존의 남북 재난 대응 사업을 재추진하는 방안을 포함해 재난협력을 마중물 삼아 남북 관계 개선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식량 안보와 농업을 주제로 진행된 두 번째 세션에서 김계훈 서울시립대 교수는 “북한의 곡물 재배 면적이 한국의 두 배에 달하지만 남북의 곡물 생산량은 비슷한 수준”이라며 “북한의 곡물 생산 효율성이 떨어지는 배경에는 기술 노후화 문제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기질 비료 중심의 농업 시스템 확립이 남북 농업협력의 주요 과제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 세션 발제자로 나선 최순영 월드비전 국제사업본부장은 ‘북한에서의 기후 변화와 보건: 리스크와 대응 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최순영 본부장은 “북한은 60년대에 만들어진 보건의료시스템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말라리아, 뎅기열같이 기후변화와 관련된 신종 질병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정부나 NGO가 북한이 기후변화에 탄력성을 가진 보건의료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 번째 세션의 주제는 기후 변화가 북한의 식수 보건체계에 미치는 영향이었다. 발제자로 나선 랜달 스파도니 미국월드비전 동아시아 수석고문은 “북한의 도시 지역에서는 약 98%가 상수도 시설을 활용하지만 시골에선 아직도 우물을 활용한다”며 “기후변화 등에 따라 홍수가 빈번해지면서 우물에 오수가 유입되는 문제가 최근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는 식수 위생과 관련한 보건 사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17일 열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남북협력 포럼'의 종합토론 세션에서 김혜영(오른쪽에서 두 번째) 월드비전 북한사업실 팀장이 발언하고 있다. /월드비전
17일 열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남북협력 포럼’의 종합토론 세션에서 김혜영(오른쪽에서 두 번째) 월드비전 북한사업실 팀장이 발언하고 있다. /월드비전

종합토론 세션은 세션별 발제자들과 김혜영 월드비전 북한사업실 팀장이 사전 접수된 질문과 현장 관객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 팀장은 ‘민간 차원에서 북한 지원 사업을 논의하는 창구가 있느냐’는 물음에 “대북 지원을 위해 국제기구와 NGO가 모여 조직간 역할 조정과 정보 교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에 대한 지원은 국제적인 차원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도 이런 회의에 적극 참석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백승훈 인턴기자 pojack@chosun.com

관련 기사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전체 댓글

제261호 2024.3.19.

저출생은 '우리 아이가 행복하지 않다'는 마지막 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