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6일(월)

시행착오 많은 사회공헌? 배우면 달라져요

기업 사회공헌 전문가 교육

“최근 공유가치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 개념이 기업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받는 등 국내외 사회공헌 트렌드가 급격히 변했다. 시대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좀 더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한 것 같다.”

P기업 사회공헌 실무자의 말이다. 기업 사회공헌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교육과정도 늘고 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회공헌정보센터는 2012년부터 사회공헌 이슈, 협력과 파트너십, 마케팅 교육을 진행하는 ‘기업 사회공헌 전문가 아카데미’를 열고 있다. 한국생산성본부에서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작성 실무’ ‘테마가 있는 사회공헌 활동 전략 수립’ 등 4개의 개별 실무자 과정을 개설하고 11월까지 교육을 진행한다. 한국표준협회도 사회책임경영 관련 강좌를 올해 8개 운영하며, 전경련 사회본부는 실무자의 사회공헌 사례 강연 및 특별 강연, 발표자와 참석자 간 소그룹 세션으로 구성된 ‘기업 사회공헌 아카데미’를 작년 2차례 개최했다.

‘기업 사회공헌 전문가 아카데미’에서 참가자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사회공헌정보센터 제공
‘기업 사회공헌 전문가 아카데미’에서 참가자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사회공헌정보센터 제공

한국인권재단은 오는 20일과 21일 양일간 민관협력 수행 기업과 시민사회단체 간의 협력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효과적인 민관협력(PPP) 기반조성을 위한 역량 강화’ 강좌를 진행한다. 흑자경영연구소는 ‘CSR과 사회공헌 프로그램 개발 과정’에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사회공헌 추진 전략’을 포함했다.

하지만 이런 교육이 성공 사례에 대한 공유가 많다 보니, 사회공헌 철학이나 진행 과정에서 겪는 실질적인 시행착오 공유 등 실무자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H기업 실무자는 “업종이나 회사 규모 등을 감안했을 때 우수 사례를 회사에 도입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면서 “장기간에 걸쳐 다양한 방법론을 배울 수 있는 과정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는 “퇴근 후 젊은 사회공헌 실무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스터디를 진행하자는 제안이 나온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최근에는 기업 사회공헌을 오랫동안 담당했던 실무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담은 책을 발간하거나, 기업 내부에서 팀스터디를 하는 경우도 있다. LG디스플레이 사회공헌팀의 이경운 팀장은 지난달 26일 ‘기업 사회공헌 활동 길잡이’를 발간했고, 김도영 SK브로드밴드 사회공헌팀장도 책 발간을 준비 중이다. LG그룹 CSR팀은 사회공헌 담당자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내용을 OJT(직장 내 교육훈련) 과정을 통해 가르쳐주고 있다. 김도영 팀장은 “기업이 사회공헌 사업을 직접 주도하는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리서치 등 다양한 실무 기술이 필요하게 됐고, 이 때문에 지식 공유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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