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6일(월)

재단 임원들이 입 모은 한가지 “문화예술이 사회공헌 살린다”

2014 기업 사회공헌 네트워크 간담회
금융교육·IT지원 등 기업 특성 살린 활동 많아
정부의 문화 융성 정책 따라 진로교육·공연 등 접목 나서

지난 7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가 주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후원한 ‘2014 기업 사회공헌 네트워크 간담회’에는 기업 재단 임원들이 초청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문화융성위원회 이관표 팀장은 “지난달부터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문화시설을 이용하는 국민에게 관람료 무료·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문화가 있는 날’을 시행하고 있는데, 기업들도 많이 참여해달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 팀장은 ▲문화 융성을 이끌 ‘인문 가치’를 정립·확산하고 ▲전통문화를 생활화하며 ▲생활 속 문화 확산 및 지역문화 자생력을 강화하며 ▲예술계 자율적 창작 생태계를 조성하며 ▲문화 융합 모델 발굴 및 육성을 지원하며 ▲문화영향평가제도 구축 등 문화 가치 확산을 위해 노력하며 ▲아리랑을 재해석해 국민 축제화하는 등 8대 과제를 공유했다. 이어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박란희 편집장은 “복지 100조원 예산 시대가 열렸다고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면 부처 간 칸막이와 실효성이 떨어지는 정책으로 인해 사각지대의 완전한 해소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정부 복지의 한계를 보완하면서도 기업의 명성(Reputation) 관리를 위해 전략적이면서도 지속 가능한 기업 재단의 사회공헌 활동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사회공헌 트렌드와 재단 프로그램 등을 함께 나누는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위에서부터)예울마루에서 공연 관람 후 기념사진을 찍 는 어린이들. /GS칼텍스재단 제공, 지난 7일 문화체육관광 부가 주최하고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가 주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후원‘2014 기업 사회공헌 네트워크 간담회’모습.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제공
(위에서부터)예울마루에서 공연 관람 후 기념사진을 찍 는 어린이들. /GS칼텍스재단 제공, 지난 7일 문화체육관광 부가 주최하고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가 주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후원‘2014 기업 사회공헌 네트워크 간담회’모습.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제공

◇사각지대를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돋보여

재단들은 기업의 역량을 적극 활용해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었다.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은 지역 아동센터 아이들이 중국의 경제 중심지 상하이를 탐방하는 ‘글로벌 리더 대장정’, 보육시설 및 기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희망dream 진로 금융 특강’을 열고 있다. 조현욱 미래에셋박현주재단 상무는 “보육시설에서 자란 아이들이 독립하기 전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은 중증 신체장애인이나 정신지체장애인이 사람들과 쉽게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돕는 보완대체의사소통(AAC·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 애플리케이션을 올해 무료로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의사소통 보조 기기들의 가격이 40만~330만원에 달해 장애인들이 선뜻 사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한 사업이다. 작년 5월 설립된 시그나사회공헌재단은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한 독거노인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현재 기획 중이다.

사회 구성원들과 임직원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푸르덴셜사회공헌재단은 소외계층 청소년을 위한 사업들과 함께 1999년부터 청소년 자원봉사 시상 프로그램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를 15년째 운영 중이다. 포스코는 작년 11월 임직원들이 급여의 1%를 기부하고 회사가 매칭 그랜트를 통해 추가 기금을 출연하는 ‘포스코1%나눔재단’을 설립했다. 전체 직원의 95%가 참여할 정도로 내부 반응이 뜨거우며, 모인 기금 총액도 45억원에 달한다. 최영 포스코1%나눔재단 그룹 리더는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회사 내 기부문화 확산을 이끌어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삶을 바꾸는 문화예술의 힘에 주목하다

이날 재단 담당자들은 입을 모아 “정부의 문화 융성 정책에 발맞춰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문화예술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 중인 재단도 있다. GS칼텍스재단은 여수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목표 아래 지난 2012년 20여만 평 규모의 여수문화예술공원 ‘예울마루’를 개관했다. 작년 한 해 예울마루에서 열린 공연의 총 횟수는 107회로, 전국 1093개 문예회관 평균 공연 횟수 40회의 약 2.7배에 달한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은 2012년부터 매년 학생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진로교육과 문화예술교육을 제공하는 ‘온드림스쿨’을 진행 중이다. 정지유 KDB나눔재단 파트장은 “회사 업종에 맞는 사회공헌 활동에 문화예술을 접목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행사가 진행되면서 재단의 활동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김영종 파라다이스재단 사무국장은 “소외계층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복합형 사회공헌 활동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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