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4일(토)

물방울 모여 바다 이루듯 시스코 ‘100만개의 그린 행동’

2008년 10월 시스코(Cisco)는 ‘한 번에 하나씩’이라는 단순한 구호 아래 ‘100만개의 그린 행동(One Million Acts of Green, OMAOG)’이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시스코는 지구에 닥친 환경 위기가 얼마나 절박한 문제인지, 또 우리가 얼마나 반성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계몽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대신 지구의 온도를 낮춰야 한다는 문제의식에 동감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쉽게 실천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에 고민의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한 번에 하나씩’이라고 하는 간결한 메시지와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편의적인 디자인의 캠페인 웹사이트가 탄생했다.

‘한 번에 하나씩’이라는 슬로건은 시민들의 작은 행동이 모이면 엄청난 효과를 발휘한다는 단순한 사실을 환기시켰다. 회원가입부터 실천서약 등록, 체험담 공유까지 조금이라도 환경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손쉽게 참여할 수 있다. 환경 문제 중 특정 주제에 대해 관심이 있는 네티즌이라면 인기 태그 중 하나를 누르는 것만으로도 해당 주제에 대한 블로거들의 고민이나 에피소드들을 살펴볼 수 있다.

이 같은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캠페인의 반향은 의외로 컸다. 캐나다에선 국영방송 CBC가 캠페인을 공동 진행하면서 6개월간 160만 개에 이르는 녹색 행동이 약속되었다. 시스코 코리아는 “이를 통해 총 484만파운드(2억톤 가량)의 탄소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캠페인의 성공에는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SNS(Social Network Service)도 한몫했다. 시민들은 트위터나 블로그를 통해 자신만의 탄소 절약 노하우를 공개했고 이는 급속도로 확산되어 또 다른 그린 행동 서약으로 이어졌다. 단순히 저탄소 행동에 대한 실천 서약뿐만 아니라 관련한 정책적인 제안도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네티즌들은 즉석에서 정책적인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시대의 흐름을 잘 읽어내고 네트워킹을 적절히 활용한 똑똑한 캠페인인 셈이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이 캠페인을 시작하는 시스코 코리아의 조범구 대표는 “정부나 NGO가 주도하는 캠페인이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제안하고 시민들이 참여하는 열린 형식으로 많은 녹색 행동들이 이어져 실질적인 탄소절감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00만개의 그린 행동’에 참여하려면 캠페인 홈페이지(www.greenacts.co.kr)에 접속해 행동 내용을 약속하고 실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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