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2일(일)

프로야구 10개 구단 사회공헌 분석각 구단 나눔왕은?

프로야구 10개 구단, ‘나눔왕’은 누구?

순위 경쟁이 한창인 야구장에 훈훈한 소식들이 들려온다. 타율, 승수 등 자신의 성적에 비례해 기부를 하거나 뜻깊은 나눔 행사를 직접 기획하는 선수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직접 꼽은 ‘나눔왕’ 선수를 소개한다(가나다순).

♦KIA 타이거즈 ‘나눔왕’: 안치홍 선수  

KIA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의 나눔왕은 내야수 안치홍 선수다. 현재 경찰청 야구단에서 군 복무중인 안치홍은 입단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기부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1안타 1도루 후원 협약(안타와 도루 1개당 1만원)’을 맺은 그는 현재까지 총 1092만원을 기부했다. 2011년부터는 기부금액을 스스로 상향 조정(1안타 1도루당 각 2만원)해 소외계층 야구 꿈나무 후원 활동을 펼쳤다. 이뿐만 아니다. 시즌 중 월간 MVP를 수상하면 상금의 절반을 적립해 광주 백선바오르의 집, 대한사회복지회 영아일시보호소 등 복지시설을 방문해 기금을 전달해왔다. ‘사랑의 경매 및 일일호프’ 행사를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열어(KIA타이거즈 한기주, 두산 베어스 김현수 등과 공동) 수익금을 소아암 투병 및 보육원 아동, 독거 노인에게 전달한 것도 유명한 일화다. 

♦넥센 히어로즈 ‘나눔왕’: 이택근 선수 

넥센히어로즈 제공
넥센히어로즈 제공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해 1억원을 기부한 이택근 선수를 나눔왕으로 꼽았다.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경상남도 양산시에 위치한 물금고등학교와 원동중학교를 찾아 총 1억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기부했다. 두 곳 모두 야구팀을 창단한 지 얼마 안된 ‘새내기’ 팀들이다. 2011년 전교생 45명으로 폐교 위기에 처했던 원동중은 야구부를 창단한 지 3년만에 대통령기 우승을 차지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둔 강팀이기도 하다. 그러나 인근에 야구부가 있는 고등학교가 없어 다른 시로 전학가야하는 학생들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물금고가 야구부를 창단하게 된 것. 지원이 필요하단 소식을 접한 이택근 선수가 선뜻 두 학교에 1억원 상당의 물품을 기부하게 됐다. 그는 “야구 생활을 하는 동안 도움이 필요한 학교 야구부를 찾아 기부를 지속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두산베어스 ‘나눔왕’: 더스틴 니퍼트 선수 

 

조선DB
조선DB

2011년 한국에 첫 발을 딛고 두 자리 승수를 이어가며 성공적으로 안착한 더스틴 니퍼트 선수. 그는 국내 선수들을 제치고 두산 베어스가 꼽은 나눔왕으로 이름을 올렸다. 더스틴 니퍼트 선수는 2013년부터 매달 정기적으로 ‘사랑의 좌석 초청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친필 사인 유니폼, 모자, 사인볼, 공, 간식 등을 모두 자비로 준비한다. 구단을 통해 초청단체를 선정하고 매월 30여명의 소외계층 아이들을 잠실구장에 초대한다. “한국에서 받은 사랑에 마음으로 보답하고 싶다”는 뜻에서다. 니퍼트 선수의 나눔을 통해 야구장을 처음 경험한 아이들은 외국인 투수에 대한 감사편지를 적어 두산베어스 사무실로 보내온다고 한다. 

 ♦롯데 자이언츠 ‘나눔왕’: 강민호 선수 

롯데자이언츠 제공
롯데자이언츠 제공

지난 1월 경남 양산시, 현역 선수의 이름을 딴 야구장이 완공됐다. 주인공은 롯데자이언츠 강민호 선수. 야구 인프라가 부족해 고민하던 양산시에 선뜻 2억원 기부를 약속한 것. 양산시는 여기에 3억원을 더해 1만6000㎡ 규모의 야구장을 준공했다. 변변한 야구장이 없어 학교 운동장에서 어렵게 연습을 하던 학생들은, 이제 ‘강민호 야구장’에서 마음껏 훈련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뿐만 아니다. 강민호 선수는 최근 부산 지역에 폭우 피해가 났을때 3000만원의 기부금을 내고, 어린이날엔 야구장을 찾은 아동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행사를 직접 진행하는 등 최근 2년간 기부한 금액만 2억4800만원에 달한다.

♦SK와이번스 ‘나눔왕’: 김광현 선수 

SK와이번스 제공
SK와이번스 제공

 SK와이번스는 데뷔 이후 꾸준히 기부를 해온 에이스 김광현 선수를 ‘나눔왕’으로 꼽았다. 2009년 심장병 환아를 위해 수술비 1000만원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2010년엔 탈삼진 1개당 10만원씩 적립해 1830만원(탈삼진 183개 기록)을 기부했다. 2014년엔 김광현 선수의 기부금으로 백혈병으로 투병하다가 완쾌한 아동과 기념 시구 행사를 열기도 했다. 2015년엔 SK와이번스 선수단의 세월호 피해 성금과 별도로 개인적으로 1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지난해엔 100승 달성 기념으로 지역 야구 선수에게 5000만원을 기부했다. 

♦NC다이노스 ‘나눔왕’: 김태군 선수 

NC다이노스 제공
NC다이노스 제공

‘김태군을 고발합니다.’ 

지난해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이 화제가 됐다. NC다이노스의 포수 김태군 선수가 어떤 할머니의 한 달치 밥값을 대신 내줬다는 선행이 팬을 통해 알려지며 화제가 된 것. 분식집에 들른 김태군 선수는 밥 한공기에 김치 반찬 하나로만 식사를 하는 할머니를 발견했다고 한다. 국물도 없이 식사하는 할머니의 모습에 찌개를 시켜드리려했지만 정작 본인이 거절해 사드리지 못했다고. 그런데 우연히 같은 식당에서 할머니를 또 한번 마주치게 된 김태군 선수는 몰래 할머니의 한 달치 밥값을 계산했다고 한다. NC다이노스 관계자는 “평소 남을 돕는 따뜻한 성품, 보이지 않는 나눔이 많은 선수”라고 설명했다. 

♦LG트윈스 ‘나눔왕’: 박용택 선수 

LG트윈스 제공
LG트윈스 제공

LG트윈스는 박용택 선수를 ‘나눔왕’으로 선정했다. 박용택 선수는 2007년부터 매년 자신의 안타 기록에 기부금을 매칭해왔다. 지난해엔 1안타당 3만원씩 매칭해 477만원(159안타), 올해 7월 20일 기준으로는 297만원(99안타)을 기부했다. 10년 넘게 해당 기부금을 서울대 어린이병원에 꾸준히 전달해왔다. KBO에서 진행하는 대한적십자사 홍보대사로도 수년째 활동 중이다. 그는 팬들과 함께 기부하는 ‘나눔 전도사’로도 불린다. 2014년엔 팬클럽과 함께 자신의 사인배트, 장갑 등 야구용품을 경매해 해당 수익금에 본인 비용을 보태 300만원을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하기도 했다. LG트윈스 관계자는 “오랜 기간 나눔을 해온 만큼, 시즌 후 진행되는 사랑의 연탄배달에서도 박용택 선수가 주도적으로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 이글스 ‘나눔왕’: 김태균 선수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이글스 제공

1억 3100만원. 한화이글스의 ‘4번 타자’ 김태균 선수가 최근 4년간 기부한 총액이다. 그는 2012년 야구선수 최초로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이름을 올렸고, 그 해 9개 구단 대표로 이웃 사랑에 앞장선 선수로 ‘사랑의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2012년부터 3년간 대한적십자사 홍보대사로 위촉돼 헌혈을 독려했고, 2014년엔 세월호 피해 성금을, 2015년엔 근육병을 앓고 있는 환자를 위해 3000만원을 선뜻 기부했다. 한화이글스 관계자는 “매년 선수단 봉사활동이나 지역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는 1등 공신”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 라이온즈는 ‘나눔왕 선수’를 공개하지 않았고, kt wiz는 “2015년 첫 1군 진입 시즌으라 아직 나눔왕 선수를 선정할 수 없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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