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금)

국악부터 쿠바 음악까지… 숲 속 가득 울려퍼지네

미르숲 음악회 ‘bloombloom’

“간혹 주무시는 분들 계신데요. 잠이 오면 주무셔도 됩니다. 마음 편안하게 들어주세요.”

와하하 웃음이 터졌다. 곧 아름다운 기타 선율이 희미하게 안개 낀 호수 주변을 감쌌다.지난 9월 5일 충북 진천에서 열린 ‘bloombloom’ 현장이다. 미르숲은 현대모비스와 진천군, 자연환경국민신탁이 협력해 조성한 친환경 숲이다.푸른 용을 닮은 초평호를 등지고 마련된 공연장에서 ‘숲 속 여행에서 마주친 힐링’을 테마로 지난 5월부터 시민들을 위한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국악, 쿠바 음악, 하와이 음악 등 세계의 다양한 음악이 시민들을 찾아갔다. 이번 공연에는 가수 이상은씨가 ‘미르숲 속 비밀의 화원’이라는 주제로 무대에 올랐다.

미래 세대를 위해 현대모비스와 진천군, 자연환경국민신탁이 조성한 미르숲에서 시민들을 위한 음악회가 열렸다.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제공
미래 세대를 위해 현대모비스와 진천군, 자연환경국민신탁이 조성한 미르숲에서 시민들을 위한 음악회가 열렸다.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제공

굵은 빗줄기에도 서울, 여주, 군포, 부천 등 전국에서 200명이 넘는 관객들이 모였다.관객들이 박수를 치며 몸을 움직일 때마다 색색깔의 우산과 우비가 빗물에 반짝거렸다. 8세, 6세 자녀와 함께 찾은 한진숙(36·진천읍 성석리)씨는 “진천에서 공연을 볼 기회가 없었는데 너무 좋다”며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 놀 수 있어서 더 좋다”고 했다. 심영숙(39·경기도 안양)씨도 “삶의 여유가 없는 현대인들에게 녹색 공간이 중요한데 멋진 자연 속에서 공연을 본다는 게 의미가 크다”고 했다.

미르숲 음악회’bloombloom’은 해마다 진행될 예정이다. 음악회의 주관을 맡은 장래주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예술키움본부장은 “내년부터는 공모를 통해 신진 예술가들을 선정할 예정”이라며 “예술가들에게는 새로운 공연 무대, 시민들에게는 고품격 문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0월 10일(토), 10월 24일(토)에도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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