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토)

100대 기업 사회공헌 지출 1조 9100억원… 전년比 22%↑

100대 기업 매출 대비 0.16% 수준
시류에 따른 단기적 사회공헌보다 ‘진정성’ 중요해

국내 100대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 비용이 2조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발간한 ‘2023 사회공헌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100대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 규모는 1조 9100억으로 2021년 1조 5684억 보다 22%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료를 공개한 89개 기업의 매출 대비 0.16%에 해당됐다. 100대 기업 사회공헌 프로그램 중 가장 많았던 분야는 사회복지(39%)였으며, 환경보호(12%)와 교육(12%) 순이었다. 한편, 35대 공기업의 사회공헌 지출 규모는 2166억원으로 매출 대비 0.05% 수준으로 확인됐다.

산업군별로 사회공헌 지출 규모도 달랐다. 100대 기업 중 가장 사회공헌 지출이 높았던 산업군은 IT 관련 기업으로, 기업 수는 9개였지만 사회공헌 지출 규모는 8466억원에 달했다. 매출액 대비 사회공헌 지출 비율이 가장 높았던 산업군은 필수 소비재(0.62%)였으며, 소재(0.25%), IT(0.23%) 순으로 나타났다.

백서에서는 국민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 사회공헌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국민들은 ESG 중 기업이 사회적 책임(S)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1순위 이유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 및 지원(18%)’을 꼽았으며, 2순위는 ‘인권 및 노동환경 개선을 통한 직원 만족도 개선(17.2%)’, 3순위는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사회적 기반 구축(16.3%)’으로 응답했다.

국민들은 여전히 대중매체(32.3%)를 통해 사회공헌 관련 정보를 가장 많이 접한다고 응답했으며, SNS 등의 뉴미디어(29.1)%, 홈페이지(12%) 순으로 나타났다.

전세계의 시간 흐름에 따른 ESG, SDGs, CSR 관심도 변화 그래프와 한국의 그래프. 한국의 ESG 관심도가 전세계에 비해 급격하게 상승한 모습이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회공헌에 대한 관심도와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기업 사회공헌의 ‘진정성’이 화두에 떠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늘어나는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이 과연 진정성을 갖추고 있느냐는 것이다. 한우재 숭실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기고를 통해 “최근 ESG 중 환경이 강조됨에 따라 환경 관련 단체들은 기업과의 파트너십에 호황을 맞았다”면서 “기업이 자신의 비전과 미션을 통한 사회적 역할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분석을 바탕으로 전략적인 접근을 하기보다는 사회적인 관심에 따라 사회공헌을 한다”고 지적했다.

김규리 기자 kyuriou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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